삼성·한화·교보 지속적 규모 키워…성과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현재 파일럿 형태로 운영 중인 경력단절녀 영업조직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전속설계사 수가 감소하면서 기본 수수료 장기 지급을 바탕으로 정착률을 제고하고, 향후 전문성을 갖춘 대면채널로써 자리매김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경단녀 조직은 실적 압박이 없어 일반 설계사 조직 대비 능률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사업비 낭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 대형사 시범운영 기간 동안 규모 지속 확대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경력단절녀를 설계사로 집중 육성하는 영업조직을 운영, 확대하고 있다.

대형사들의 경력단절녀 지점은 평균 연령 30~45세 기준으로 구성됐으며, 직장 경력 2년 이상의 조건이 갖춰지면 입사 가능한 여성 특화조직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6년 경력단절녀 특화 조직인 ‘리젤’ 지점을 설립해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삼성생명 ‘리젤’ 지점의 설립 초기 규모는 2개 지점으로 시작해 현재 10개 지점까지 늘었다. 소속 설계사도 지난 5월 기준 240여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작년 6월 설립돼 9월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한화생명의 ‘리즈’ 조직도 지속해서 팽창하고 있다.

‘리즈’ 지점은 초기 3개 지점에 90명 안착을 목표로 설립됐으나 현재 4개 지점으로 증가했고, 현재 2개 지점을 신설한 이후 설계사 공급을 위해 추가 리쿠르팅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퀸’ 조직도 설계사 인력이 증가하고 있다. 올 10월 파일럿 운영 종료를 앞둔 ‘퀸’ 지점 소속 설계사는 설립 초기 23명에서 현재 52명까지 약 2배 이상 늘었다.

지점 수는 설립 당시인 1개로 변함없지만 반기별로 이뤄지는 리쿠르팅이 현재까지 4회 이뤄졌으며, 올 하반기 파일럿 운영 종료를 앞두고 한 차례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생보사들이 이처럼 특화된 영업조직을 갖추고자 하는 이유는 전속설계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설계사 이탈을 막고, 정착률을 제고하면서 보험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빅3’가 운영하는 경단녀 조직은 일반 설계사 영업조직과 다르게 실적 압박이 없다.

체계적인 교육을 우선시해 향후 전문가로써 자질을 갖춘 후 우수 고객을 모집하면서, 계약의 질과 설계사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때문에 대형 생보사들은 설계사 정착률 제고와 우수 설계사를 육성하기 위해 실적이 없어도 고액의 기본 수수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로 A생보사는 0~6개월 150만원, 7~12개월 120만원, 13~24개월 80만원씩 2년간 약 2,580만원을 지급하고, B생보사는 같은 기간 100만원, 90만원, 80만원씩 2년간 총 2,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 저조한 성과, 실패 가능성도
대형 생보사들이 여성 특화조직 육성을 위해 파일럿 형태로 운영·확대하고 있지만 경력단절녀 영업조직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일반적으로 보험영업은 실적 압박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경단녀 조직은 2년간 실적 압박이 없고, 고액의 기본급이 지급된다. 성과가 없어도 월급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이는 결국 성과가 없는 설계사에게도 1인 최대 2,000여만원 이상의 급여를 제공함으로써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단녀 조직은 일반 설계사 영업조직 대비 성과도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해가 지속될 경우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가능성을 보고 우선 파일럿 형태로 경단녀 조직을 운영·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는 일반 설계사 조직 대비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특히 해당 조직이 손해만 발생할 경우 중단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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