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이어 KB손보도 특약 선봬…안정 장치 마련, 업계 흐름 편승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현대해상이 손보업계 최초로 요실금 담보를 선보인데 이어 KB손해보험도 동일 담보를 특약 형태로 출시했다.

여성 질환이 지속해서 늘면서 경쟁사들이 여성 전용 보험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선보여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까지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보험사는 과거 소비자의 역선택에 따른 손해율 악화로 사라졌던 요실금 담보를 판매키 위해 보장한도를 제한하는 등 손해율 상승 방어 전략도 마련했다.

◇ 대형 손보사들 요실금 특약 선보여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업계에서 요실금보험이 특약 형태로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소변을 보는 현상으로 특히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0년대 초 보험사들은 여성 고객을 위한 여성건강보험에 요실금 특약을 부가, 경쟁적으로 보장한도를 높여 고객 모집에 나섰다.

그러나 과열된 보장한도 경쟁 영향으로 고객의 역선택 문제가 발생하자 요실금보험을 판매한 보험사의 손해율은 치솟았고 결국 요실금보험은 보험업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삼성생명의 ‘여성시대건강보험’이 대표적인 예다. 이 상품은 요실금 수술을 받을 경우 최고 5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 재테크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손보업계에서 다시 요실금보험이 재등장하는 모양새다.

지난 5월 현대해상이 여성전용 가입 보험인 ‘굿앤굿여성건강보험’을 출시하면서 요실금 특약을 탑재한데 이어, KB손보도 이달 ‘닥터플러스건강보험’과 ‘운전자보험’에 요실금 특약을 신설했다.

두 보험사는 과거에 보험사들이 손해율 문제로 판매를 중단했던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역선택 방지를 위해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보험금 지급한도는 연간 1회에 한하고 지급액은 최대 50만원으로 상한선을 제한했다.

여기에 현대해상은 건강보험공단에서 급여로 인정하는 개복 또는 질강을 통한 요실금 수술 시에만 보험금을 지급하고, KB손보는 건강보험과 운전자보험의 한도를 각각 50만원, 10만원으로 차등 지급하는 등 지급 기준을 높였다.

한편 이 외에도 모 대형 손보사도 요실금 특약을 상품에 탑재하기 위해 업계 현황 및 상품 구조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요실금 특약 재등장, 이유는?
두 보험사의 요실금 특약 탑재는 여성 소비자의 보험 가입 니즈가 높아진데 따라 보험업계의 여성건강보험 출시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요실금 진료 건수는 2012년 52만1,038건에서 2016년 54만8,862건으로 2만7,824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요실금으로 인한 입원 건수도 13만3,346건에서 13만4,828건으로 1,482건 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요실금 환자가 늘면서 보장을 원하는 고객도 증가할 뿐 아니라, 올 해 들어 여성전용 보험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상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또 보장성보험 매출 강화 전략이기도 하다. 요실금 특약이 탑재된 상품은 장기보험으로 손보업계에서 수익성이 뛰어난 것으로 손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항상 수익이 될 만한 상품을 눈 여겨 본다”며 “상품에도 트랜드가 있는데, 시기에 맞게 출시하기 위해 기회를 엿 보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특약 형태로 등재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실금 특약도 마찬가지로 과거 높은 손해율로 사라졌지만 손해율 상승 요인을 줄일 만한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면 소비자 니즈도 있으니 판매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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