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 압박 거센데…해외 신종자본증권 금리 부담↑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미국 금리 인상으로 보험업계의 자본확충 스트레스 지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과 이에 따른 회계‧감독기준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던 상황.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은 최근 보험사 자본 확충 수단으로 부상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예상보다 빠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이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요구받고 있는 보험사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1.75∼2.00%로 종전보다 25bp(1bp=0.01%p) 올렸다.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1.75%로 올린 지 3개월 만이다.

연준은 또 이번 회의가 끝나고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 조정하는 등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저조한 자산운용 실적에 고민하던 보험업계지만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반갑지만은 않다.

미국 금리 인상에 맞춰 국내 시장금리도 인사되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금리 상승 시 보험사들의 채권 평가 이익이 줄어들면서 가용자본이 축소, RBC비율이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과 이에 따른 회계감독 기준 강화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에 열을 내고 있던 상황이다.

최근 보험사들의 주요 자본확충 신종자본증권 발행 역시 미국의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험업계는 대주주의 유상증자 또는 후순위채 발행 방식으로 자본확충에 한계가 있다 보고,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 이상의 속도를 내자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자본확충 스트레스 지수 높아진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는 만큼 보험사에게 새로운 자본확충 수단으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미국 금리가 지속 상승했고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되면서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부담해야 할 이자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보험사의 자본확충에 우호적이지 않다”라며 “초근 각광받던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경우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한계 때문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며 “금리 부담이 커진 만큼 보험사들은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더욱 신중히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한생명은 올 하반기 3억 달러(한화 3,00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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