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하락세 가팔러…만회 수단도 마땅치 않아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저축성보험 신계약 유치를 핵심으로 하는 영업 전략을 구사하던 동양생명의 매출 규모가 급감했다.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등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선회 직후 매출의 주요 지표인 초회보험료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급감하고 있는 매출 규모를 일정부분이라도 회복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근 트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변액보험 매출마저 퇴보한 모양새다.

◇ 저축성 올인 전략 후폭풍 크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 인수 직후 저축성보험 위주 신계약 유치로 매출 규모를 급격히 늘려온 동양생명이 영업 전략 선회 이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IFRS(국제회계기준)17 도입 대비, 중국 정부의 안방보험 경영 개입 등의 이슈로 영업 전략을 수정한 영향이다.

올 1분기 기준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조2,80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469억원 대비 22.2% 감소했다.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 감소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초회보험료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1분기 1,976억2,100만원(일반계정)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500억2,700만원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생보업계 초회보험료 규모 3위의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으나 매출 규모 감소폭은 업계 5위이며 1,000억원 이상의 초회보험료가 발생한 보험사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동양생명의 매출 감소는 IFRS17 도입 대비의 영향이 가장 크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회계기준 대응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인 결과다.

실제로 대부분 저축성보험이 판매되는 방카슈랑스채널의 매출 규모가 작년 1분기 5,109억3,600만원에서 올 1분기 1,735억8,000억원으로 66.02% 급감했다.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는 동양생명 뿐만 아니라 생보업계 전체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올 1분기 전체 24개 생보사 중 초회보험료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ING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처브라이프생명 등 3개사에 불과하다.

◇ 근본적 체질 개선 필요 시점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일정부분 만회하기 위해 변액보험 판매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올 1분기 7,411억9,5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455억2,500만원 대비 35.8%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3억100만원을 기록해 업계 하위권을 기록한 동양생명은 올 1분기 7억6,100만원을 기록하며 변액보험 매출이 41.5% 급감했다.

보험업계에선 동양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의 자금 지원에 대한 믿음으로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 등 시장환경 변화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속설계사 조직 육성과 변액보험 개발 등 근본적 영업력 강화보다는 단기 매출 확대에 힘을 쏟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 한 채 전략을 수정했다는 것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이후 저축성보험과 방카슈랑스, GA 등 비전속 영업채널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면서 “새 회계기준 도입이 가시화되고 중국 안방보험 이슈까지 불거진 가운데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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