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흑자 달성…2분기 이후 영업 강화 나설 듯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KDB생명이 '정석 경영'을 바탕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힘겨운 한 해를 보낸 KDB생명은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재무건전성 문제를 일정부분 해소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높인 KDB생명은 보장성보험 위주 판매 전략을 바탕으로 기초 체력을 확보한 뒤 영업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1분기 흑자 달성 성공, 반등 가능성 높여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경영악화 문제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KDB생명이 기본에 충실한 경영 전략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RBC비율이 급락하며 방카슈랑스 영업을 중단하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승적 합의가 있었고, 이후 대주주 산업은행의 지원과 자체 자금조달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KDB생명은 올 1분기 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 작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56억원의 손실에서 226억원이 개선, 6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재무건전성 역시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올 1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있었고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08.48%까지 하락했던 RBC비율은 1분기 154.55%로 개선됐다.

여기에 지난달 흥행에 성공한 2억 달러 규모의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과 하반기 예정된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이 성공하면 RBC비율은 2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KDB생명은 정상화 작업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자 지난 7일 기업은행에서 방카슈랑스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RBC비율 문제로 방카슈랑스 영업을 중단한지 약 1년 만이며 현재 타 은행에서의 영업 재개 역시 검토하고 있다.

KDB생명은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 방카슈랑스 영업 재개에 나섰으나, 당장 단기 매출 확대를 위해서 무리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IFRS17 도입과 영업 수익성 강화를 위한 보장성보험 판매 전략의 지속 등 기초 체력 확보에 힘을 쏟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정재욱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기초체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매출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지만 기본에 회사의 재무, 영업 기초체력 확보에 보다 더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2분기 실적에 영업력 강화 타이밍 갈릴 듯
KDB생명은 지난해 경영 악화로 영업력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과거 업계 1위였던 CM채널 매출이 수익성 강화를 위한 일시납 비중 축소로 크게 하락했고 방카슈랑스채널 매출도 줄었다.

지점 통폐합 작업으로 전속설계사 조직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4,018명이었던 전속설계사 수는 올 1분기 2,457명으로 감소했다.

대주주 산업은행의 지원과 자체 자금 조달 확보로 재무건전성 강화에 성공했으나 악화된 영업력 재건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KDB생명은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전략을 지속하는 한편 전속설계사 조직의 교육을 강화하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KDB생명은 영업력 강화 시점은 2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2분기 실적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KDB생명의 입장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당장 무리한 영업 확대보다는 2분기 실적을 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매출 확대보다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먼저인 만큼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