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규모 늘지만 수익률은 바닥…적극적 해외 투자도 고려해야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매우 낮아 노후보장 수단으로는 미흡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 가입자 몰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제고 개선 필요
10일 보험연구원 최장훈 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의 ‘퇴직연금(DC형과 개인형 IRP)의 원리금보장형 편중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노후대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민연금 재정불안과 낮은 소득대체율로 인해 퇴직연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익률이 낮아 노후보장 수단으로 미흡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2016년 1.58%, 2017년 1.88%로 작년의 경우 소비자 물가상승률인 1.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최 연구위원에 따르면 이는 우리나라 퇴직연금 가입자가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을 선호하는 원인은 실적배당형 상품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2015년 2.26%, 2016년 1.79%, 2017년에는 1.52%로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실적배당형은 2015년 원리금보장형에 약간 못 미쳤고, 2016년에는 마이너스였으나 작년에는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수익률은 실적배당형 상품이 더 높지만 위험을 조종한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실적배당형 상품은 수익률의 기복(편차)이 심해 수익률이 보다 안정적인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선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퇴직연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그 유형은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80% 이상)로 구성돼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최 연구위원은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편중 현상이 수익률을 더욱 낮출 수 있으므로 수익률을 높이고 이에 따른 위험(변동성) 증가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최 연구위원은 해결 방안으로 실적배당형 상품과 같이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하되 주식 위주의 투자보다 투자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시켜야 하며 최저보증이율과 같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영국 호주는 해외 주식 비중이 각각 33%, 64%, 53%에 달하는데, 이 같은 적극적인 해외투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저연금적립금보증이 적용될 경우 수익률의 큰 하락을 막을 수 있어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사업자들 간 경쟁을 유도해 퇴직연금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독립된 전문기관에 의한 사업자 등급제를 시행하면 실적을 높이기 위한 사업자들의 자발적 노력이 이뤄지는 것 또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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