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상품 시대 활짝…보장범위 확대 꾸준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주요 판매 상품인 운전자보험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형사합의금과 상해의료비‧방어비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던 1세대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처리지원금과 실손상해‧변호사선임비용 등으로 보장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 운전자보험 시장에 부는 ‘차별화’ 바람
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주요 판매 상품인 운전자보험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꾸준히 담보를 확대한 결과 현재 3세대 상품들이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2009년 9월 이전까지 판매되던 1세대 운전자보험은 ▲형사합의금 ▲상해의료비 ▲방어비용 ▲면허정지‧취소 위로금 ▲보험료할증지원금 ▲견인비용 ▲생활안정지원금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당시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계약자의 치료비와 법적 징계로 발생하는 손해를 보장하는 단순한 형태의 상품이었다.

사고로 인한 상해 피해와 형사처벌 피해를 보전할 수 있었지만 사고 이후 변호사 선임 등의 비용은 보장하지 않았고 형사합의금 역시 중상해 사고 및 탑승자에 대해서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못했다.

형사합의금 역시 사망사고와 중과실사고에는 중복으로 보상이 이뤄졌으나 중상해사고 및 자신 차량 탑승자는 면책 대상이었다.

이후 운전자보험 시장은 2011년 4월 이후 ▲교통사고처리지원금 ▲실손상해 ▲변호사선임비용 ▲자부상 등으로 보장 내역을 확대하며 2세대 상품의 시대가 도래 했다.

이때부터 가입자는 형사합의금 및 교통사고처리지원금 특약을 통해 사망사고 및 중과실사고의 피해자는 물론 자신의 차량 탑승자 및 중상해 사고에 대해서도 운전자보험으로 피해를 보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정해진 금액을 무제한으로 보장했던 1세대 상품과 달리 2세대 상품은 실제 발생한 피해액을 정해진 한도 내에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급 절차가 까다로워 진 것이 특징이다.

보장 범위는 넓히면서 보험금 지급 심사 및 한도를 설정함으로써 소비자 권익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보험사의 손해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 것이다.

◇ 소비자가 왕…보장은 넓히고 지급절차는 간편하게
손보업계는 2017년 3월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권익을 더욱 확대한 3세대 운전자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일제히 출시했다.

과거 운전자보험은 사고 종결 이후 보험금을 후 지급했으나 최신 상품들은 보험금을 먼저 지급하고 사고를 처리하는 선 지급 보상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이는 2세대 상품과 유사한 보장 내역에도 잠재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손보업계의 전략으로 보인다.

보험금 조기 수령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보험금을 사전에 수령할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판매 저변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손보업계는 전통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운전자보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타사 상품과의 차별성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인구고령화 등으로 신규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손보업계가 운전자보험의 특성에 주목, 갱신주기가 짧은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차별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운전자보험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연계판매가 쉬운데다 장기간 이익이 발생하는 보장성보험으로 매출 및 순이익 증대를 노리는 손보사들에게 안성맞춤인 상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운전자보험은 과거에는 각 보험사 상품별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결국 다양한 특약을 설정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상품개발‧손해율관리 역량을 종합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특약이 추가된 현재 3세대 상품들은 사고로 발생한 본인과 상대의 치료비는 물론 동승자 피해와 법적 다툼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보상한다”며 “운전자보험 시장의 판도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보장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손해율을 관리할 수 있는 손보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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