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채널 중 비중 20% 못 미쳐…저축성보험 축소 뼈 아파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1분기 생명보험업계의 설계사, 대리점, 방카슈랑스 등 판매채널 형태별 초회보험료(일반계정) 중 설계사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설계사채널의 초회보험료 비중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 규모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의 축소에 따른 설계사 개개인이 거둬들이는 초회보험료 규모 축소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 전속설계사채널 비중 17% 그쳐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업계의 설계사, 대리점, 방카슈랑스 등 전속설계사채널을 통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가 전체 판매채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9%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생보업계가 설계사, 대리점, 방카슈랑스, 회사직급, 기타 등을 통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 총액은 1조4,088억원이었고 이중 설계사 채널 초회보험료가 2,526억6,300만원이었다.

회사별 초회보험료 규모와 상관없이 단순 전속설계사채널 초회보험료 비중만 놓고 살펴보면 KDB생명이 전속설계사채널 초회보험료 비중이 7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푸르덴셜생명 73.0%, 교보생명 57.2%, 흥국생명 51.2%, 메트라이프생명 49.8%, 신한생명 47.9% 등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올해 전속설계사채널의 초회보험료 비중은 지난해와 비교해 2.8% 포인트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생보업계 전속설계사채널은 4,782억7,5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여 전체 초회보험료 3조1,467억원 중 비중이 15.1%였다.

비중은 증가했지만 전속설계사채널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 규모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올 1분 전속설계사채널의 초회보험료는 2,526억1,200만원 52.8%나 쪼그라들 었다.

전속설계사채널의 초회보험료 규모 축소는 전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 전략에 따른 영향이다.

생보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 시 저축성보험이 보험사 부채로 잡히는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축소하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쓰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해 영업조직을 독력하고 있지만 저축성보험 축소분을 메우기 쉽지 않다”면서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들어 설계사 개개인의 보험료 규모 역시 작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뼈 아프지만…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로 수입보험료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생보업계는 한동안 보장성보험 판매 위주 영업전략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는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와 변액보험 판매로 만회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보업계는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변액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여전한 만큼 자산운용 측면에서 저축성보험보다 유리한 변액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결국 보장성보험 위주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당장의 매출 규모가 줄어든다고 이전과 같이 저축성보험을 판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액보험 등 타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며 전체 매출 규모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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