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500건 기록 작년比 2.76% 증가…생보 줄고, 손보 늘어

▲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와 소비자간 의료자문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작년 보험업계 의료자문 건수를 공시했다.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보험업계 올 1분기 의료자문 건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만 건을 넘었다.

업권별로는 생보업계 의료자문 건수가 작년 대비 줄었고, 손보업계가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의료자문을 구한 항목은 정형외과 및 신경외과, 병리과 및 재활의학과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 전년 대비 생보 24.5%↓, 손보 16.6%↑
3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생명·손해보험업계의 의료자문 건수는 2만2,500건이다.

작년 의료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첫 공시한 이후 집계된 2만1,878건 보다 2.76%(622건) 늘어난 수치다.

의료자문이란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원활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의료기관에 자문을 구하는 것을 뜻한다.

보험업계 전체 의료자문 건수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생보업계는 줄었고 손보업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올 1분기 의료자문은 5,549건을 기록, 작년 동기 7,352건 대비 24.5%(1,803건) 줄었다.

의료자문 건수는 보유 계약 비중이 높은 삼성생명(2,377건), 교보생명(801건), 한화생명(753건) 등 대형사 위주로 높았다.

생보업계 의료자문 건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문 항목은 정형외과(1,811건), 신경외과(1,376건), 병리과(643건) 순이다.

반면 손보업계 1분기 의료자문 건수는 1만6,99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526건보다 16.6%(2,525건)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손보업계 또한 마찬가지로 보유계약 수의 영향으로 삼성화재 4,792건, 현대해상 3,391건, DB손보 2,452건, KB손보 1,829건 등 ‘빅4’가 가장 많았다.

손보업계 의료자문 중에서는 정형외과(8,479건), 신경외과(5,929건), 재활의학과(396건) 자문이 가장 많이 이뤄졌다.

손보업계 의료자문 건수가 생보업계보다 많은 이유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차량 사고에 따라 보험사와 소비자간 의료분쟁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실손보험은 입원 및 수술에 대한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마찬가지로 보험사와 소비자가 의료 진단 결과에 합의하지 못하고 잦은 마찰을 빚어온 상품 중 하나기 때문이다.

◇ 의료자문 현황 공시, 소비자 활용도 ↑
보험업계 의료자문 공시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와 소비자간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의료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작년에 처음 시행됐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의료자문을 구한 병원과 의료자문 분야를 비교적 상세하게 집계해 소비자들에게 참고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소비자는 가입 당시 및 보험사와의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의료분쟁이 발생했을 때 활용이 가능해졌다.

소비자는 보험을 가입하려는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고객과의 마찰로 의료자문을 맡기는 현황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처음 해당 공시는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특정 병원에 자문을 구해 형평성이 어긋나는 것을 핵심으로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시행됐었다”면서 “이제는 소비자가 보험을 가입하는 과정과 가입한 이후 보험사의 의료자문 건수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 권익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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