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메리츠화재, 4월 현대해상 제쳐…시장 경쟁 치열 전망

▲ 지난 4월 DB손해보험이 어린이보험 시장 매출 부문 1위를 기록하면서 메리츠화재, 현대해상과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D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현대해상과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누적 판매 실적으로는 현대해상이 간발의 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지난 4월 단독 실적으로 D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현대해상을 넘어선 것이다.

어린이보험은 장기보험으로 수익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고객을 유치하는데도 유용한 상품으로 향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DB·메리츠 실적 대폭 확대, 1·2위 기록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어린이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DB손보와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위주로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올 4월 당월 D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DB손보는 해당 기간 2만2,449건으로 16억418만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당월 손보업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047건으로 3억9,023만원 대비 311%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4,588건(3억5,000만원)에서 올해 1만8,843건(14억1,000만원)으로 302.8% 늘어나면서 DB손보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어린이보험 시장 절대 강자인 현대해상도 작년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했지만 DB손보와 메리츠화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해상의 지난 4월 어린이보험 실적은 12억2,000만원(1만8,000건)으로 전년 동기 7억3,000만원(9,900건) 대비 67.1% 늘었다.

손보업계 어린이보험 시장 경쟁은 점차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장기보험으로 수익성이 높으며, 고객 접근성이 높은 상품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족 단위 계약이 이뤄지는 어린이보험은 부모와 자녀를 계약자와 피보험자로 한다.

계약과 동시에 2개 이상의 고객 DB가 확보됨은 물론 보험 계약이 유지되는 기간 동안 보장과 관련해 고객과의 접근성이 높은 상품이라는 뜻이다.

또한 피보험자인 자녀가 성장하는 단계에서 추가 계약도 이어질 수 있어 타 상품보다 높은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장기보험의 특성 상 수익성이 좋고 연계 판매나 향후 추가 계약까지 용이한 상품이다”라며 “이 외에도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 설계사의 서비스가 만족스러울 경우 소개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손보사들이 현재 시장과 미래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어린이보험에 열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KB손보는 3억4,700만원, 삼성화재 2억7,200만원, 한화손보 2억4,200만원, 흥국화재 1억2,900만원, 농협손보 1억1,200만원, MG손보 3,483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판매 시장 규모 축소, 어린이보험 경쟁 더 치열해져
손보사들의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보험은 상품 가치가 뛰어나지만 이를 판매할 수 있는 시장 자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 3월 출생아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3만 여명이다. 1분기 누적 출생아수는 전년 대비 9.2% 감소한 8만9,6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이 어린이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 규모 자체가 점차 축소되자 손보사들은 자사 어린이보험 상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보니 어린이보험 시장 뿐 아니라 전체 보험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라며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시장 점유를 위해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정하고, 보완하면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어린이보험은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해 보험사들이 힘을 싣고 있는 상품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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