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금융위기 외면 옛 말…초회보험료 2년 새 4배↑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IFRS17 도입 대비로 저축성보험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변액보험 시장의 활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금융 위기 10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변액보험은 현재 생보사의 주력 판매 상품 중 하나로 떠오르며 급성장하고 있다.

변액보험이 IFRS17 대안 상품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초회보험료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 변액 초회보험료 2년 새 4배 폭등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변애보험 초회보험료 규모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생보업계가 거둬들인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총 5,751억4,300만원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 2,833억6,700만원 대비 10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규모가 무려 4배 가까이 커졌다.

2016년 1~2월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166억7,100만원으로 올해 같은 기간 392.9% 늘었다.

최근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시장 규모는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변액보험이 저축성보험의 대안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외국계 생보사 주도로 국내 시장을 선을 보인 변액보험은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와 장기 저금리 기조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의 저금리 기조 해소와 IFRS17 도입 이슈에 따른 보험사가 적극적인 계약 유치에 나서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생보업계 변액보험 시장 매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생보사는 미래에셋생명과 ABL생명 두 곳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632억7,500만원을 기록해 생보사 중 가장 높은 초회보험료가 발생했다. 매출 성장률 또한 높안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1.9%나 늘었다.

ABL생명은 올 1월부터 2월까지 총 1,506억2,200만원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758억5,600만원의 85.6%에 달하는 수치다.

◇ 변액보험 상승세 지속 전망
변액보험 시장은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하면 외국계 생보사가 매출 상위권에 점하고 있는 등 토종 생보사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였다.

하지만 최근 IFRS17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 현상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액보험 판매에 나서며 초회보험료 규모를 끌어올리며 국내 생보사들 역시 적극적으로 판매에 힘쓰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변액보험 시장은 일부 보험사의 전유물이 됐었다”라며 “하지만 최근 IFRS17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시장이 활성화됐고 경쟁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계 생보사들의 경우 대부분이 저축성보험보다는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시장환경 변화로 인해 변액보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그간 판매 노하우를 축적해 온 외국계 보험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KB생명 등 토종 생보사 역시 적극적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새 회계기준 도입 시 부채가 급증할 수 있는 생보사들에게 최적화 된 상품이다”라며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는 시기인 2021년까지는 변액보험 매출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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