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 축소에 생산성 반토막…손보 설계사도 경쟁 대상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IFRS17 도입 대비로 생명보험업계 전속 조직의 생산성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영업 그 중에서도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전속 조직의 영업력은 보험영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생보업계의 전속 조직은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과거의 매출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 설계사채널 매출도 40% 하락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 등 먹거리 부족으로 생명보험사 전속 조직의 매출 규모 하락세가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전체 25개 생보사 중 규모에 상관없이 자사 전속 설계사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는 총 BNP파리바카디프생명, IBK연금,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3개사를 제외한 22개사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생보업계는 사업비 절감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영업조직 운용을 위한 투자비용이 적지 않은 전속 설계사 조직 규모에 힘쓰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과 전략적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생보사들이 여전히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생보사들의 지속적인 영업력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생보업계의 전속 설계사 조직의 생산성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22개 생보사가 전속 설계사 조직을 통해 거둬들인 초회보험료 총액은 1,604억1,0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03억7,200만원 대비 40.6% 감소했다.

전속 설계사 조직 초회보험료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한 곳은 교보생명, 흥국생명, PCA생명, 하나생명 4개사에 불과했다.

전속 설계사 조직의 생산성 감소는 경기불황과 시장포화 등의 영향도 있지만 IFRS17 도입 대비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의 IFRS17 도입 준비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축소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생보업계 판매 전략 변화와 시장포화가 겹치면서 설계사들 사이에선 판매할 생보 상품이 없다는 불만의 소리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생보사들이 강조하고 있는 보장성보험 상품은 손보사와 영역이 겹쳐 경쟁이 치열해 계약을 성사시키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생보사 전속 설계사는 “이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손보사와 영역도 겹치고 여전히 저축성보험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라 획기적인 보장내용을 갖춘 상품이 아니며 신계약 유치도 쉽지 않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계약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 생, 손보 영역 모호해져 먹거리 부족
과거 중소형사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해당 시장에 삼성생명 등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소비자 니즈 변화로 사망을 담보로 하는 고가의 보험상품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만큼, 과거 비교적 무관심했던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과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활동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던 기존 보험시장의 형태가 허물어지는 모양새일 뿐만 아니라 생명, 손해보험 주력 판매 상품군이 겹치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생명, 손해보험사들이 한정적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만큼 치아보험 시장역시 빠르게 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며 “현재는 높은 시책 등에 의해 설계사들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여겨질 수 있으나 결국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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