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수입보험료 22.4% ↓…주요 영업 실적 하락세 면치 못해

▲ 흥국생명은 지난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영업조직을 재편, 올 1분기 실적이 대폭 축소됐다.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흥국생명이 지난해 재무건전성 악화와 IFRS17 대비 여파로 주요 실적이 하락했다.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영업조직을 재편하고, IFRS17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저금리 여파와 경기불황, IFRS17도입 대비에 따른 영업조직 구조조정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영업력 회복이 수월하지 않아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 IFRS17 영향, 주요 실적 감소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작년 재무건전성 악화 여파와 IFRS17에 대비로 올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1분기 9,757억9,2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 거둔 1조2,578억원과 비교하면 22.4%(2,820억8,500만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 중 생사혼합형이 4,995억7,400만원에서 3,189억8,600만원으로 36.1%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생존보험도 1,186억5,600만원에서 835억8,000만원으로 29.5%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보험료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전년 대비 사망보험 0.24%, 단체 16.2%, 특별계정 35.2% 하락했다.

흥국생명의 올 1분기 주요 실적이 감소한 이유는 작년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작년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영업조직을 재편했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200명의 임직원을 내보내고, 영업조직도 재편하면서 점포를 136개에서 78개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설계사 수도 3,334명에서 2,017명으로 39.5% 감소했다.

영업 점포 및 임직원, 설계사 수가 대폭 줄면서 영업력에 타격을 입게 돼 실제 영업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입보험료 자체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의 주요 실적 감소는 영업조직 재편 뿐 아니라 IFRS17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면서 상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IFRS17은 도입 시 저축성보험의 경우 대부분이 부채로 평가된다. 이에 흥국생명은 작년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축소하고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위주의 상품 판매 전략을 단행했다.

상대적으로 보험료 규모가 큰 생사혼합형(저축성보험)의 계약 자체를 줄인 것이다.

여기에 수익성이 뛰어난 보장성보험 및 변액보험의 판매량을 늘리려 해도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기가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요 실적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 악화된 재무건전성도 회복
흥국생명은 작년 상반기 IFRS17 대응과 재무건전성 악화 영향으로 RBC(지급여력비율)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돈 148.5%를 기록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매월 RBC를 임의로 확인하면서 작년 6월에는 150% 대를 회복했고, 11월에는 교보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두 번째로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5억 달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생명이 IFRS17 도입에 대비해 지난 2016년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작년에는 영업조직을 개편하면서 설계사도 대폭 줄었다”면서 “영업조직 자체가 축소되고 영업 포트폴리오 자체가 보장성으로 대부분 전환되면서 작년 대비 실적 지표가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본 확충에 성공했지만 이는 일부가 자기자본으로 인정되고, 나머지는 기존에 발행됐던 후순위채를 상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업 지표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올 1분기 영업 지표 하락세는 면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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