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철새설계사 퇴출‧고아계약 관리 강화 시급”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업계가 보험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 보험산업의 신뢰 제고를 위해 유지관리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판매채널 전반에 대한 대수술을 통해 설계사의 잦은 이직 및 고아계약으로 발생하는 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고 보험사의 장기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보험업계에 장기근속 설계사 우대 방안 말년 및 철새설계사 관리 시스템 구축 및 고아계약 관리 지표 개발‧공시 등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 늘어나는 고아계약…소비자도 보험사도 모두 손해
18일 보험연구원 안철경 선임연구위원과 정인영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소비자 보호를 위한 보험상품 유지관리서비스의 중요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안 연구위원 등은 장기 계약인 보험계약의 성격과 반대로 판매 채널인 설계사들의 단기 근무 및 이직이 늘어나면서 보험사의 유지관리서비스의 사각 지대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등록설계사 중 40% 가량의 설계사들이 매년 해촉 등으로 말속되고 있으며 근속연수가 5년 이상인 설계사들의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작년말 기준 전체 설계사의 53.6%를 차지했던 GA채널의 설계사 55.3%가 최근 5년 사이 1회 이상 이직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판매채널의 관리 연속성이 극도로 떨어진 것이다.

보험설계사의 잦은 퇴직‧이직은 자연스레 유지관리가 부실한 ‘고아계약’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자보호 기능 악화는 물론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설계사들의 잦은 이직은 승환계약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적합한 정보 및 서비스의 제공이 이뤄지지 않아 민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정상적인 유지관리 계약에 비해 고객이탈률이 높기 때문에 보험사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판매채널 유지관리서비스 기능 향상 시급
보험연구원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보험사가 설계사 채널 등 판매채널의 계약관리 기능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업계가 장기근속 설계사 우대 방안 말년 및 철새설계사 관리 시스템 구축 및 고아계약 관리 지표 개발‧공시 등을 통해 보험산업의 신뢰를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를 위해 연구원은 보험사는 물론 설계사채널에서 높은 영향력을 지닌 GA채널이 고아계약을 해결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설계사 수수료를 구성하고 있는 모집수수료와 유지관리수수료 기준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관리에 따른 인센티브 수준과 기간을 조정해 수수료 지급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보험사와 GA가 설계사들의 장기 근속 및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안 연구위원은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보험산업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보험계약을 모집하는 판매채널의 유지관리서비스 향상이 필수적이다”며 “고아계약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관리지표를 개발, 이를 주기적으로 공시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방치되는 계약과 이로 인해 소비자가 입는 피해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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