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 판매 감소 생보업계 역성장…손보 미개척 분야 남아 확대 여지 있어

지난 2016년 11월 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17 시행일을 2021년 1월 1일로 결정했다. 초유의 관심사인 새 회계기준의 시행 시기가 확정된 만큼 보험업계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IFRS17 대응에 나섰고 1년 간 적지 않은 변화가 발생했다. 판매 상품과 영업 채널의 재편성뿐만 아니라 새 회계기준 도입 준비 영향으로 생명, 손해보험의 희비가 교차했다. <편집자 주>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IFRS17 도입 확정 이후 생명, 손해보험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한해 저금리 기조 해소 국면 등으로 생명, 손해보험사 모두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년도 대비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생보업계는 수입보험료가 역성장하는 등 본업인 보험영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손보업계는 일반, 자동차, 장기 보험 등에서 고른 성장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 생보 회계제도 도입 대비 수입보험료 역성장
지난 2017년 보험업계가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191조2,47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195조2,870억원보다 4조396억원 감소한 것이다.

수입보험료 감소의 원인은 생보업계의 부진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수입보험료 성장세가 나타난 반면 생보는 역성장했다.

지난해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는 113조9,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 8,709억원 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보업계는 77조3,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313억원 2.4% 증가한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손보가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수입보험료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성장세를 기록하는 중 생보업계는 시장포화와 IFRS17 도입 준비로 보험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생보업계는 시장포화에 따라 보장성보험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2016년 7.1%에서 지난 3.1%로 4.0%포인트 감소했다.

퇴직연금과 저축성보험 시장에서의 부진은 심각하다. 퇴직연금는 4.5% 역성장했고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무려 12.3%나 줄어들었다.

생보업계의 생산성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저축성보험이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주춤한 영향이 컸다.

저축성보험 매출 규모 축소는 오는 2021년 도입되는 IFRS17 때문이다.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새 회계기준 도입 시 저축성보험 판매는 보험사에게 부담으로 작용된다.

작년 생보업계의 IFRS17 도입 대비가 본격화되면서 극히 일부 생보사를 제외한 대다수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에 나선 결과다.

◇ 보험영업 매출 희비 뚜렷해진다
보험업계는 향후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보험영업 매출 희비교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생보업계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저축성보험 판매 매출 규모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손보업계는 생보업계의 상품 저변이 넓어 시장 성장의 여지가 남아있고 수익성 역시 좋아지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손보업계는 생보업계에 비해 금리, 회계기준 변경 등 외부요인에 인한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의 경우 사실상 이미 정점을 찍은 상황으로 국내에서 보험영업을 통한 매출 확대에는 한계에 봉착했다”라며 “손보업계의 경우 국내에서의 시장 성장 여지가 아직은 남아있으나 생보업계는 현재의 영업 방식을 개혁하지 않는 이상 보험영업을 통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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