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대비 인수기준 완화 및 개정 상품 많아…업계 확산 가능성도

▲ 한화손해보험이 이달 들어 다수의 상품에 대한 인수기준을 완화하는 등 평년보다 공격적인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올 초 공격적인 영업으로 인보험 시장 점유율 넓히는데 성공했던 메리츠화재의 영업방식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는 이달 6개 이상의 장기 인보험 상품에 대해 스코어링 폐지 및 완화, 인수기준 완화와 상품 개정을 하면서 고객 확보에 나섰다.

메리츠화재가 공격적 영업으로 한 때 인보험 시장 매출 1위를 기록,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면서 손보업계 전반에 걸친 경쟁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한화손보 공격 영업 한층 더 강화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다수의 상품에 대해 인수기준 및 스코어링 완화 및 폐지, 개정했다.

한화손보는 ‘실속더한 든든암보험, 실속더한 든든보장보험, 마이라이프 한아름종합보험, 참편한건강보험, 운전자보험, 치아보험’ 등 6개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지금까지 약 2개에서 많게는 4개 상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키 위해 인수기준 등을 완화했던 영업 전략보다 한층 과감해진 판매 전략이다.

한화손보는 실속더한 든든보장보험과 참편한건강보험의 스코어링을 완화 및 폐지했다. 스코어링이란 손보 상품 가입 시 상해나 질병 사망 담보를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것을 뜻한다.

또한 지난 14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든든보장보험과 마이라이프 한아름종합보험의 뇌혈관질환진단비·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담보 가입 비중을 1:1이 가능토록 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뇌혈관질환진단비 보장을 받기 위해 가입하려면 뇌졸중 및 급성심근경색,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도 무조건 가입해야 했다. 1:3에서 비중을 줄이며 낮은 보험료로 가입 가능케 한 것이다.

아울러 운전자보험은 ‘뉴프리패스 플랜’을 운영하면서 인수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치아보험은 임플란트와 크라운 담보에 대해 선택 가입이 가능하다.

평년 대비 한화손보의 영업 전략이 공격적으로 전환된 데는 앞서 작년 말부터 유사한 영업 방식을 구사했던 메리츠화재가 지난 3월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말부터 자사 대표상품을 비롯한 대부분 상품군의 스코어링 폐지 및 인수기준 완화 전략을 펼치면서 올 3월 삼성화재를 제치고 손보업계 인보험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고강도 판매 장려 정책이 뒷받침됐지만 고객의 가입 니즈에 맞춰 상품을 개정하면서, 소비자 상품 구입 매력을 높인 영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험료에 민감하지만 인보험의 경우 보장 급부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느냐, 가입한도 및 원하는 보장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지에 민감하다”라며 “특히 인보험은 타사와의 상품 비교로 판매가 이뤄지는데, 소비자의 상품 가입 매력을 높인다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 업계 확산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손보업계 일각에서는 고강도 판매 장려 정책과 시작된 메리츠화재식 공격 영업이 손보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손보업계 자산규모 5위에 해당하는 메리츠화재가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선택하면서 단기적이지만 업계 1위 삼성화재의 매출을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장기 인보험 매출을 132억9,700만원 거뒀다. 삼성화재의 매출액인 129억8,400만원보다 2.41%(3억1,300만원)웃돈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보험 상품의 인수기준 및 스코어링 완화·폐지는 업계에서 영업 전략에 따라 일반적으로 이뤄지긴 하지만 메리츠화재의 공격적인 영업 방식은 일반적인 수준 이상이다”라며 “이 같은 공격 영업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지난 3월 실제 성과로 나타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사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있어 큰 영향은 없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이 같은 영업 방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