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불발…배임논란까지

▲ 매각 기로에 선 MG손해보험의 자본확충 압박이 거세지면서 사실상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막다른 길에 몰렸다.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매각 기로에 선 MG손해보험의 자본확충 압박이 거세지면서 사실상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막다른 길에 몰렸다.

MG손보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금융위원회의 경영개선권고를 받게 되면서 대주주의 유상증자나 매각 등 자본확충 계획을 늦어도 7월까진 금융당국에 제시해야 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유상증자를 단행해도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매각을 추진해도 투자금 대비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현 경영진은 배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유상증자 불발 결국 경영개선권고로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에서 MG손보에 대한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 안건을 의결한다.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줄어들면서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올해 1월 90% 수준으로 떨어진데 따른 조치다.

금융위는 RBC비율 100% 미만 보험사에 대해 경영 개선권고를 50% 미만과 0%미만 보험사에는 각각 경영개선요구와 경영개선명령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금융위의 경영개선권고 의결 통과가 사실상 예정된 가운데 MG손보의 자본확충 방안을 내놓지 못했던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MG손보는 경영개선권고를 받을 경우 2개월 이내에 자본금 증액 및 부실자산 처분 등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경영개선 계획서를 금융당국에 제시해야한다.

당초 MG손보는 작년 RBC비율 150% 회복을 목표로 사실상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반복해 유상증자를 요청했다.

이를 위해 MG손보는 구조조정 및 사옥매각, 판매상품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통해 RBC비율 회복에 나섰다. 대주주의 유상증자를 받기 위한 MG손보의 자체적인 노력이었던 셈이다.

이에 힘입어 MG손보는 작년 당기순이익을 흑자 전환했음은 물론 작년 1분기 118.6%까지 하락했던 RBC비율을 상반기까지 121.3%까지 회복했던 바 있다.

특히 MG손보는 자체 자료는 물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실시한 자체 컨설팅에서도 양호한 평가를 받으며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상황이다.

당시 보험업계 역시 MG손보가 무난하게 유상증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매각을 생각하더라도 유상증자 없이는 매수자 자체가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7부 능선을 넘은 것처럼 보이던 MG손보의 경영정상화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 안건을 부결하면서 혼란에 빠졌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MG손보의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웠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치러진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전에 MG손보가 희생양이 됐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MG손보 인수를 주도했던 신종백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과 각을 세웠던 박차훈 현 회장이 이를 문제시한 결과 이사회에서 유상증자가 불발됐다는 분석이다.

◇ 배임논란 불가피…난감한 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금융위의 경영개선권고로 사면초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를 단행해도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자본확충 없이는 매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를 매각하더라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 경영진은 배임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금까지 MG손보에 4,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했다. 반면 업계에서 예상하는 MG손보의 매각가는 대략 1,700억~1,800억원으로 최대 2,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 인수는 신종백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주요 치적 중 하나였다”며 “신 전 회장과의 경쟁에서 한 차례 패배했던 박 회장이 지난 선거에서 MG손보의 저조한 실적을 문제시한 결과 유상증자가 불발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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