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상품 변화 극명하게 나타나…변액‧중저가보험 전성시대

지난 2016년 11월 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17 시행일을 2021년 1월 1일로 결정했다. 초유의 관심사인 새 회계기준의 시행 시기가 확정된 만큼 보험업계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IFRS17 대응에 나섰고 1년 간 적지 않은 변화가 발생했다. 판매 상품과 영업 채널의 재편성뿐만 아니라 새 회계기준 도입 준비 영향으로 생명, 손해보험의 희비가 교차했다. <편집자 주>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IFRS17 도입 확정일 1년이 경과한 현재 보험업계의 상품 판매 트랜드에 변화가 일었다.

특히 새 회계기준 도입 시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 생보업계의 변화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회계 제도 변경과 고령화 현상 가속화, 생명보험 시장의 포화가 극에 달하면서 상품 출시 및 판매 전략에 변화가 있었다.

◇ 생보 판매 상품 세대교체 뚜렷
지난해 생명보험업계의 상품 판매 트랜드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종신보험과 저축성보험의 판매 감소 현상과 중저가 보험 위주 상품 판매 전략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매해 200만 건 이상의 신계약을 유치했던 생보업계 대표상품 종신상품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2015년 213만9,000건, 2016년 202만 건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던 가운데 지난해 1~11월 기준 148만1,000건으로 종신보험 신계약이 급감했다.

시장 포화에 따른 종신보험 판매 부진과 고령화에 대비하는 소비자 니즈 변화의 영향에 생보업계의 상품 전략 변경이 작용한 결과다.

부채의 시채 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 도입에 대비해 생보업계는 상품 전략을 크게 수정했다.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축소 현상이 뚜렷했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대부분인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이 급감했다.

2015년 생보업계 전체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은 9조1,593억원이었으나 2016년 8조3,745억으로 8.56% 감소했고, 작년에는 5조2,156억원까지 떨어졌다.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액보험 판매에 힘을 쏟았다.

변액보험 매출 확대에 힘쓴 결과 지난해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조9,5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1조2,815억원 대비 52.6% 증가했다.

새 회계기준 대비의 핵심인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는 치아보험과 건강보험 등 중저가보험이 핵심이다.

대면 영업채널에 적극적인 판매장려금을 제시하는 등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매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상품 대형사‧중소형사 경계 무너졌다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로 보험업계의 상품 출시 및 판매는 철저히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이뤄지고 있다.

그간 중소형사가 주로 공략했던 중저가보험시장은 대형사화 중소형사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저가보험은 보험료가 10만원 이하로 저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객 접근성이 높은데다 단기 갱신 상품으로 보험계약 유지에서도 타 상품 대비 부담이 적다.

담보별 손해율을 반영해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강화가 필요한 생보사 입장에서도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수요와 공급이 동반 상승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저가보험은 소비자들의 가입 의사가 높고 위험률 산정 단기간이기 때문에 보다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며 “새 회계기준 도입과 이에 따른 감독 기준 변화가 예정된 상황에서 가장 큰 과제가 재무건전성 유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간 중저가보험 시장에서 중소형사가 더욱 관심을 보였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제도 변화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 변화에 보험사들은 상품 판매 전략 수정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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