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이익분배금 정책 확산…GA시장도 빈익빈부익부

▲ 손해보험업계가 GA채널에 대한 초과이익분배금 정책을 앞세워 판매채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GA채널에 대한 초과이익분배금 정책을 앞세워 판매채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대표 판매채널로 자리 잡은 GA채널에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가 시작했던 초과이익분배금 정책 도입을 거부했던 주요 손보사들이 입장을 바꾸면서 GA시장에서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메리츠화재發 GA돌풍…업계 전반 확산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은 위탁판매 제휴를 맺은 GA에 매출의 일정 비율을 성과금으로 지급하며 실적확대를 꾀하고 있다.

GA채널이 주요 판매채널로 급부상하면서 매출 증진을 위해 손보사들이 GA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손보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와 KB손보가 월 평균 실적을 평가한 뒤 주요 제휴 GA에게 인보험 판매를 대가로 초과이익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제휴 GA의 7~12월 평균 실적을 평가한 뒤 초과이익분배금을 지급한다. 메리츠화재는 GA 평가 등급에 따라 매출의 20%~40%를 기본으로 지급하고 80%에서 최대 150%를 추가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기본지급률과 차등지급률을 곱산해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마다 최대 매출의 6,000%를 GA에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해상 또한 주요 제휴 GA의 7월~12월 실적을 평가해 초과이익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기본 지급률은 20%, 성과 지급률은 매출 순증가금액의 120%다.

DB손보는 주효 제휴 GA 30개의 7월~12월 실적을 평가한 뒤 초과이익 분배금을 지급한다. DB손보의 기본지급률은 30%며 성과지급률은 매출 순증가금액의 100%, 시장점유율 목표 달성시에는 목표액의 20%를 추가로 지급한다.

KB손보는 제휴 GA의 11월~1월 실적을 평가해 초과이익분배금을 지급한다. KB손보의 기본지급률은 30%, 성과지급률은 매출 순증가금액의 100%이며 자동차보험 판매시에는 매출의 0.7%를 기본으로 전년 동월대비 매출 순증가금액의 2%를 성과금으로 추가 지급하고 있다.

특히 KB손보는 초과이익분배금 지급 손보사중 유일하게 주력 판매상품인 닥터플러스보험과 운전자보험, 치아보험, 간편심사보험 매출의 50%를 설계사에게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 GA시장 경쟁 심화 불가피
GA에게 매출의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 정책은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6년 자사 전속 설계사 수수료 지급 체계를 개편하며 전속 설계사에게

메리츠화재 전속 설계사 수수료 개편은 GA시장에 큰 파장을 미쳤다. 당시 주요 GA들은 메리츠화재의 정책에 반발, 한때 메리츠화재 상품 판매를 보이콧하려는 기류까지 확산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리츠화재는 초과이익분배금 정책을 도입했으며 당시 타 손보사들은 정책 적용을 요구한 GA의 의견을 묵살했으나 결국 메리츠화재의 정책을 답습하게 된 것이다.

초과이익분배금 정책 확산으로 GA시장에서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채널로써의 GA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초과이익분배금 지급여부가 GA시장에서 손보사들의 영향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과이익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손보사와 그렇지 못한 손보사가 GA시장에서 미칠 영향력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GA채널에서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점차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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