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50% 이상 줄어…감소 규모 동양생명이 가장 커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IFRS(국제회계기준)21 도입 영향으로 일시납 보험료 규모와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대다수 생보사가 금리 부담이 높은 일시납 보험료 규모를 줄여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시납 보험료 규모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한 만큼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일시납 보험료 규모 50% 이상 감소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일시납 보험료 규모와 비중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1~2월 기준 생보업계의 일시납 보험료 총액은 7,539억1,600만원을 거둬들였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746억원 대비 52.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전체 25개 생보사 중 두 달 동안 1,000억원 이상의 일시납 보험료가 발생한 보험사는 총 5곳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3개사로 줄어들었고, 규모 역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일시납 보험료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보험사는 농협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ABL생명, 동양생명이었고 올해 같은 기간엔 농협생명, 삼성생명, 동양생명이다.

지난해 1~2월 3,472억5,900만원의 일시납 보험료를 거둔 농협생명은 올해 같은 기간 1,960억원1,900만원으로 1,512억4,000만원이 감소했다. 감소율은 43.5%다.

지난해 2월까지 3,113억1,500만원의 일시납 보험료를 기록했던 삼성생명은 올해 1,437억7,900만원 줄어 1,675억3,600만원이 줄었다. 감소폭은 53.8%다.

동양생명은 일시납 보험료 감소 규모가 가장 큰 생보사였다. 올해 1~2월 1,379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81억1,200만원 대비 2,001억2,200만원이나 감소했다. 감소폭은 59.1%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1,000억원 이상의 일시납 보험료가 발생했던 한화생명과 ABL생명은 올해 그 규모가 대폭 쪼그라들었다.

해당 기간 한화생명은 1,478억7,500만원에서 632억7,700만원으로 845억9,800만원(-57.2%) 감소, ABL생명은 1,465억7,900만원에서 392억1,700만원으로 1,073억8,000만원(-73.2%) 줄었다.

◇ 일시납 비중도 한 자릿수로 감소
일시납 보험료 규모가 가파르게 감소한 만큼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조7,443억원의 전체 초회보험료 중 일시납 보험료는 1조5,746억원을 11.4%의 비중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전체 초회보험료 12조5,583억원 중 일시납 보험료는 7,539억1,600만원으로 비중은 6.0%로 감소했다.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일시납 보험료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47.1%의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었다. 17.8%의 동양생명, 15.4%의 ABL생명, 15.2%의 농협생명 순이다.

생보업계의 일시납 보험료 감소는 IFRS17 대응이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대다수 생보사가 금리 부담이 높은 일시납 보험료 규모를 줄여 재무건전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일시납 보험료 규모는 각 사별 전략적 판단에 따라 비교적 탄력적으로 운용이 가능하지만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하면서 그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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