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5월 지진특약 판매 중단…높은 손해율 영향

▲ 손해보험업계가 주택화재보험 특약으로 판매하고 있던 지진특약이 높은 손해율로 인해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주택화재보험 특약으로 판매하고 있던 지진특약이 높은 손해율로 인해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손보업계에서는 5개 보험사가 개인 주택화재보험에서 지진특약을 판매하고 있었으나 5월 현재 이중 4개사가 특약 판매를 포기한 상태다.

4월 새롭게 출시된 화재보험 지진특약이 주로 기업들이 1년 단위로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들이 장기 재물보험을 통해 지진특약에 가입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 손보사 너도나도 지진특약 판매 포기
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자사 주택화재보험인 ‘NEW 한지붕 재산종합보험’에서 판매하고 있던 지진특약을 5월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다.

작년 11월 기준 손보업계에서 주택화재보험 지진특약 가입이 가능한 보험사는 에이스손보, DB손보, MG손보, 농협손보, 한화손보였다.

이중 에이스손보가 11월 21일 가장 먼저 지진특약 판매를 중단했으며 올해 2월에는 농협손보가 4월과 5월에는 한화손보와 MG손보가 연이어 지진특약을 팔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DB손보의 경우에도 주택화재보험 지진특약 판매를 지속하고는 있으나 일반 주택의 경우 최소 5만원, 상가는 10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할 때만 해당 특약 가입이 가능하다.

MG손보의 지진특약 판매 중단으로 인해 기존에 주택화재보험 지진특약 판매하던 5개 손보사 중 조건 변화없이 장기 화재보험에서 특약가입이 가능한 손보사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손보사들이 이처럼 지진특약 판매를 중단하는 이유는 최근 지진이 반복해 발생하며 손보사들의 지진보험 특약 손해율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남지방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충청권에서도 지진 발생이 이어지면서 특약을 판매했던 손보사들이 지급한 보험금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발생했던 포항지진은 1,8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피해액만 700억원에 달했다.

당시 보험사는 완파 주택에 대해 900만원, 반파 주택과 일부파손 주택에도 각각 450만원과 1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으며, 급격히 높아진 손해율로 특약판매를 포기하는 손보사가 속출했던 상황이다.

◇장기 재물보험 지진특약 ‘역사 속으로’
금융당국과 손보업계가 지난달 새로운 보험요율을 적용한 지진특약을 출시했음에도 개인이 지진피해를 보상하는 담보에 가입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당국은 손보업계에 지진을 주담보로 보상하는 ‘지진특화보험’ 출시를 독려했으나 통계부족과 손해율 악화를 우려한 업계의 난색에 결국 특약 형태로 개발이 확정됐다.

새롭게 출시된 지진특약의 경우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과 타 지역을 3단계로 분리해 요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으며 기업체가 주로 1년마다 갱신하는 단기 재물보험의 특약으로 출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개인 소비자의 장기 화재보험 지진특약에 가입은 극히 어려워 졌으며 특히 지진 발생이 잦은 경상도 거주 소비자는 해당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가장 마지막까지 지진특약을 판매했던 MG손보의 경우 반복된 보험금 지급으로 회사 추산 50여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며 “급격히 증가하는 지진특약 손해율로 손보사가 장기화재보험에서 지진특약 판매를 이어가기 어려웠던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진 리스크 증가로 지진 관련 담보의 손해율이 상품을 가리지 않고 높아진 결과 기존 지진특약 대다수가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며 “손해율을 반영해 보험료 수준을 높여 재출시하거나 아예 판매자체를 포기하는 것 이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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