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매출 규모 급락…과거 매출 규모 회복 요원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방카슈랑스채널이 유명무실 수준으로 월 매출 규모가 떨어졌다.

IFRS17 도입 대비가 한창인 만큼 매출 규모 급감은 피해 갈 수 없지만 예상 이상으로 낙폭이 가파르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판매 상품 확대 등 방카슈랑스 관련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과거의 매출 규모 회복은 요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월 매출 규모 50% 이상 급락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규모가 예상 이상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생보업계의 방카슈랑스채널 초회보험료 규모는 2,933억8,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83억원3,700만원 대비 52.5% 감소했다.

동양생명, 농협생명, 한화생명의 매출 규모 축소 영향이 컸다. 지난해 1월 당시 초회보험료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던 3개사 모두 매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동양생명은 올 1월 방카슈랑스채널 초회보험료 631억4,100만원을 거둬들였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74억300만원의 66.3% 감소한 것이다.

농협생명은 올 1월 기준 생보사 중 방카슈랑스채널을 통해 가장 많은 초회보험료가 발생했지만 예년 규모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1,598억1,600만원에 달했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은 올해 1월 995억5,200만원으로 37.7% 줄어들었다.

삼성생명은 1월 493억4,400만원을 방카슈랑스채널에서 거둬들였다. 작년 같은 기간 1,097억900만원 대비 55.0% 줄어들었다.

지난 1월 기준 방카슈랑스채널을 통해 매출이 발생한 생보사는 총 21곳이었다. 이 중 전년 동기와 비교해 초회보험료 규모가 증가한 곳은 7개사였다.

생보업계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규모 감소는 IFRS17 도입 대비의 여파다. 새 회계기준 도입 시 저축성보험이 보험사 부담이 되는 만큼 인위적으로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절대적인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규모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 과거 매출 규모 회복 요원
생보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둔 현재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방카슈랑스채널 매출 규모 회복은 요원하다고 보고 있다.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에 골몰하면서 방카슈랑스채널 운용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고, 여기에 변액보험 활성화 GA채널 활용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일각에선 사실상 방카슈랑스 관련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과거의 매출 규모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판매 상품군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현재 시장 상황에서 방카슈랑스채널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GA 등 보다 더 공격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판매채널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인바운드 영업에 판매 상품 역시 제한된 방카슈랑스채널은 활용은 관련 규제가 크게 완화되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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