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크기 확대 등 개선안 내달 발표…업계 "규제 일변도 우려"

[보험매일=이흔 기자]  TV 홈쇼핑 채널에서 팔리는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율이 3년 사이에 약 ¼ 수준으로 하락했다.

26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홈쇼핑 채널의 불완전판매율은 생명보험이 0.24%, 손해보험이 0.19%로 집계됐다.

불완전판매율은 품질보증·민원에 따른 해지 및 무효 계약이 전체 신계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불완전판매가 많고, 분쟁 발생 소지가 크다.

홈쇼핑 채널의 불완전판매율은 생명보험이 2014년 1.10%에서 지난해 하반기 0.24%로, 손해보험이 같은 기간 0.69%에서 0.19%로 하락했다.

그러면서 텔레마케팅(TM),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 조직까지 포함한 등 보험판매 채널 가운데 불완전판매율이 가장 낮은 설계사(생명보험 0.17%, 손해보험 0.07%)에 근접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손보 모두 홈쇼핑 불완전판매율이 하락 추세"라며 "생보의 경우 GA나 TM보다 불완전판매율이 낮다"고 말했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했을 때 보험업계는 잔뜩 긴장했다. 김 전 원장이 홈쇼핑 보험판매에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 전 원장은 국회의원이던 2014년 국정감사에서 "홈쇼핑 보험판매 여부 자체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고, 최수현 당시 금감원장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전 원장 취임 직후 금감원은 홈쇼핑 보험과 관련한 보고 자료를 준비했으나, "과거보다 불완전판매율이 부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연초 업무계획에 따라 금감원, 업계와 함께 홈쇼핑을 포함한 보험모집질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의 개선안은 다음달 중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TF에서 논의되는 개선안은 글자 크기를 확대하고 음성 안내 속도를 늦추는 것, 핵심 안내 문구의 색상을 다르게 하는 것, 경품 안내 때 특별이익 제공에 관한 문구를 명시하는 것 등이다.

업계에선 홈쇼핑 보험의 불완전판매율 하락을 감안, 규제 일변도로 흘러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다. 다만 설계사 조직력이 월등한 삼성·교보·한화 등 대형사와 홈쇼핑 의존도가 큰 중·소형사의 입장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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