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철회, 불완전판매율 불량…소비자 보호 강화하겠다는데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생명보험업계의 TM(텔레마케팅) 영업 건전성 강화를 위한 극약 처방이 필요해 보인다.

높은 불완전판매율과 청약철회비율 등 영업 건전성 지표는 불량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보니 지속적으로 금융당국의 감시와 지도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또한 소비자피해 방지를 위해 각종 제도를 도입, 건전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으나 근본적 변화 없이는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 불판율, 청약철회비율 불량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업계의 TM 영업 관련 판매 채널은 불완전판매율, 청약철회율 등 모집 건전성 활용 지표에서 불량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변액보험을 제외한 암보험, 종신보험 등 전 상품군에 대한 생보 TM채널의 불완전판매율은 0.41%로 업계 평균 0.33%를 상회했다. TM을 기반으로 하는 홈쇼핑 역시 0.37%로 평균 수치보다 불량했다.

종합수치가 아닌 개별 상품별 불완전판매율을 살펴보면 TM 영업의 모집 건전성은 극도로 불량하다.

생보 판매상품 중 불완전판매율이 가장 높은 종신보험의 경우 TM채널이 0.97%, 홈쇼핑채널은 0.94%였다. 종신보험 전 판매채널 평균은 0.72%다.

보험영업 모집 품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청약철회비율 역시 좋지 않다.

청약철회비율이란 보험사의 신계약 중 청약자가 보험증권 수령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청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한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다.

지난해 변액보험을 제외한 암보험, 종신보험 등 상품군에 대한 생보업계 전 판매채널의 청약철회비율은 7.36%였다.

해당 기간 동일 기준에서 TM채널은 13.93%, 13.54%로 전 판매채널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TM 영업 모집 건전성 강화는 금융당국 역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지속적으로 업계에 건전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올해에는 TM 영업 건전성 강화를 위해 상품 설명 가이드라인을 마련과 청약철회기간 연장을 도입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힌 상황이다.

◇ 상품 설명 가이드라인만으로는 한계 있어
금융당국이 제도 변경을 예고했지만 보험업계는 이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TM 영업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TM 영업의 가장 큰 문제는 판매 상품에 대한 설명 부족 또는 설명 속도 등의 문제가 아닌 일방적인 상품 가입 권유를 바탕으로 하는 무분별한 계약 체결이라는 것이다.

고객과 모집인 사이에 자세한 상품 설명과 질의응답이 쉽지 않다는 구조적 한계로 계약 체결 이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상품 등은 TM 영업 금지 등의 강경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TM 영업은 그 구조에 있어 태생적 한계가 명확하다”면서 “가장 일방적인 판매채널인 만큼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큰 만큼 모집인들에 대한 교육 강화와 단순한 구조의 상품 판매를 위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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