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실권주 전량 인수…현대라이프생명 최대주주 등극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대만계 생명보험사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생명의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푸본생명이 현대모비스의 유상증자 철회로 발생한 실권주 모두를 떠안기로 결정, 대만계 생보사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유상증자 완료 시기는 오는 8월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후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절차 등을 거쳐 푸본생명은 한국 보험시장에 완전히 상륙한다.

◇ 8월 최대주주 등극 초읽기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만계 생보사 푸본생명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현대라이프생명의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현대모비스가 불참해 발생한 실권 전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푸본생명은 기존 유상증자 1,500억원에 현대모비스 실권주 897억원을 인수, 총 2,397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생명 지분 62.45%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당초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한 유상증자에는 현대모비스(30.28%), 현대커머셜(20.37%)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말 현대모비스가 본업 역량 집중을 위해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현대모비스 실권주 인수 비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던 중 푸본생명이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한 유상증자는 오는 8월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푸본생명은 최종 이사회를 결정과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유상증자 등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즉시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생명을 즉시 경영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당분간 경영권은 현대라이프생명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태영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라이프생명 유상증자 완료 이후 지분구조는 푸본생명 62.45%, 현대커머셜 20.21%, 현대모비스 16.93%다.

◇ 하반기 본격 경영정상화 착수 전망
현대라이프생명은 경영권 향방과 별개로 올해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끝난 이후에 강화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현대라이프생명은 판매채널 재편 등 조직 재편 계획에 따른 영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수익성 강화, 경영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영업 조직과 운용 방식을 재편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방카슈랑스‧GA채널 운용을 중단하고 전속 설계사와 TM(텔레마케팅)채널에 주력하기 위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품 판매도 수익성, 효율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영업 조직 운용 방식 재편과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합리적인 판매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타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등 고수익 판매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현대라이프생명은 암, 성인병보험 판매를 우선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향방과 상관없이 안전성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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