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충분한 자본력 갖출 필요성 있어…일부 보험사 금리하락 시 위험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금리상승에 대한 보험사들의 자산듀레이션 축소 전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험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보험사들은 여력에 비해 큰 폭으로 자산듀레이션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예상과 다르게 금리가 하락할 경우 자본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 자본력 갖춰야 금리하락 시 위험↓
22일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최근 보험회사의 자산듀레이션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 연구위원은 일부 보험사에 대해 자산듀레이션을 줄이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력이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실질적인 금리리스크가 특별히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에 의한 RBC 비율 하락폭을 줄이고자 자산듀레이션을 대폭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금리상승기의 기조와 다르게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이들의 자본이 크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부터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보험사는 전략적으로 자산듀레이션을 축소할 유인을 가지고 있다.

국고채(10년 만기) 금리는 2016년 3분기 1.44%에서 2018년 1분기 2.7%로 상승했다.

이 같이 중·장기적으로 금리상승이 전망될 경우 보험사는 자산듀레이션을 축소함으로써 자산의 평가손(혹은 자본감소)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금리상승에 대응한 보험회사의 자산듀레이션 축소 전략은 대부분의 회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대형사들의 대부분은 자산듀레이션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산듀레이션을 축소한 보험사들의 대부분도 실질적인 금리리스크가 비교적 낮은 회사들로 축소 연수도 0.2년 미만으로 소폭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조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이 부채시가평가제도의 시행을 가정해 중·장기적으로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제한적인 자산듀레이션 축소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위원은 “자산듀레이션을 축소한 보험사들은 금리상승에 의한 RBC 비율 하락을 억제할 필요가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금리리스크가 적은 회사라고 할 수 있다”며 “보험사는 중·장기적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으로 자산듀레이션을 축소할 수도 있으나, 이런 전략의 실행을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력이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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