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신규환자 5만명 추적조사…장애등록률 28%, 소득계층 하향

[보험매일=이흔 기자] 지난 2005년 발생한 뇌졸중 환자 5만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 이상이 발병 10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국립재활원이 발표한 '뇌졸중 신규환자 심층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5년 신규 뇌졸중 환자는 4만9천726명이었다. 신규환자란 이전에 같은 상병으로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 환자를 10년간 추적한 결과 2만2천242명이 사망, 누적 사망률은 44.7%를 기록했다.

뇌졸중 발생 당시 연령을 기준으로 성인기(18∼44세) 환자의 누적 사망률은 16.9%, 장년기(45∼64세) 24.4%, 고령기(65∼84세) 59.2%, 초고령기(85세 이상) 92.7%로 연령이 많을수록 사망률이 증가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으로 인한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 환자의 의료 이용 실태를 살펴보면, 2005년 신규환자가 10년간 쓴 진료비는 4천618억원이었다.

발병 후 2년차에 전체 환자의 91.7%는 퇴원해 8.3%만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10년차에는 3.0%만이 입원중이었다.

10년간 장애인으로 등록한 환자는 1만4천88명으로 전체의 28.3%에 달했다. 뇌졸중 발생 후 장애등록까지의 평균 기간은 22.5개월이었다.

등록 유형을 보면, 뇌병변이 1만1천155명(79.2%)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지체장애 1천176명(8.4%), 시각장애 384명(2.7%) 순이었다.

전체 환자에서 장애인등록자가 차지한 비율은 28.3%였지만 이들이 쓴 진료비는 2천758억원으로 전체 환자가 10년간 쓴 전체 진료비의 59.7%를 차지했다.

장애등록을 한 사람 가운데 8.1%는 소득이 줄어 의료보장 유형이 건강보험 가입자에서 의료급여 수급권자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또 24.2%는 건강보험 가입자 지위를 유지했지만 소득분위가 하락했다. 소득분위는 납부한 보험료 액수에 따라 나뉘는데 1분위는 최하위소득, 5분위는 최고소득 구간이다.

국립재활원은 "뇌졸중은 요양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합병증이나 2차 질환을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지출이 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환자가 적기에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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