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니즈 충족 최우선…중도인출‧변액 기능 접목 상품이 대세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IFRS17 등 제도변화로 재무건전성 개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생명보험업계의 대표 판매상품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90년대 등장한 종신보험을 시작으로 CI‧GI보험 등으로 시대별 소비자들이 원하는 보장 및 가치를 반영해 주력 상품을 변경‧보완해왔다.

생보업계는 중도인출 기능이 탑재된 변액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향후 건강관리서비스를 접목한 상품을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생보업계 판매상품 끝없는 진화
1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1년 도입되는 IFRS17로 인해 재무건전성 개선 요구를 받고 있는 생보사들이 주력 판매상품 재정비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주요 판매상품 재편을 통해 생보사들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보장을 제공하면서도 역마진 발생 및 손해율 악화 문제에 대한 안전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생보업계의 주력판매 상품은 시대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치를 보장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함으로써 생보사들의 성장을 견인했다.

대량실직 사태가 발생하면서 가장의 사망으로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외환위기 당시 생보사들의 주력 판매 상품은 종신보험이었다.

푸르덴셜생명이 최초로 사망보험금만으로 구성해 판매를 시작했던 종신보험은 높은 설계사 수수료로 판매채널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 90년대 생보사 매출 확대의 1등 공신이 됐다.

사망보험금만을 지급하는 이른바 ‘알종신’ 위주였던 생보사들의 주요 판매 상품은 2003년 메트라이프생명이 최초로 도입했던 ‘유니버셜’ 기능으로 일대 변화를 맞는다.

‘유니버셜’ 보험 상품은 고객이 원할 경우 사망보험금을 사전에 진료비 및 생활자금으로 중도인출 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현재 대다수 생보 상품들이 해당 기능을 탑재했다.

일시납은 물론 상황에 따라 보험료 납입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것도 가능했기 때문에 평균 수명 증가로 높아진 ‘생존보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의료기술 발달로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자 생보상품의 주요 보장 범위는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에서 중대한질병(CI)를 거쳐 일반질병(GI)으로 이동된 상태다.

아울러 생보사들은 금리 및 투자수익에 따라 지급 보험금이 변화하는 변액보험 기능을 기존 상품에 접목함으로써 재무건전성 확보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도 인출 기능 탑재로 소비자 보장을 확대하고 금리 변화에 따라 수익을 조정하는 변액보험 형태의 상품이 현 생보사들의 주요 판매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 차기 성장 동력은…헬스케어‧소비자부담 완화 상품 유력
생보업계는 차기 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종신보험을 대체할 신규 상품개발 및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보험료를 인하하는 ‘헬스케어’ 사업 및 해지환급금을 줄여 보험료를 낮췄던 저해지환급형 상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자, 유병자 보험 또한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저성장과 고령화로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현재 생보사들은 보험료 부담을 낮추면서 보장 범위는 확대한 실용적인 상품을 올해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시대에 따른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을 출시해왔으며 최근 생보사의 주력 상품은 중도인출 및 변액 기능이 접목된 생존보험 상품이다”며 “가구당 생명보험 가입률이 90%를 넘어선 시장에서도 생보사들이 신규 고객을 모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됨과 동시에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 발생의 우려를 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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