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보험산업 개방 확대…실적 정체 문제 해결은 관건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보험산업 개방 확대 계획 발표로 국내 손해보험사의 중국 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금융시장에서 외자계 보험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영업 인‧허가 제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대형 손보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신규 진입을 망설이는 손보사들의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시장 맥 못추는 국내 손보사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험산업 등 금융업에 대한 대외 개방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손보사들의 중국 진출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중국시장 진출의 최대 걸림돌이던 ‘인‧허가’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10일 열린 보아오 포럼 개막 연설에서 보험산업의 개방 절차를 가속화하고 외국사의 중국 인‧허가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 밝혔다.

중국은 세계 2위 규모의 보험시장을 지니고 있으나 중국 금융당국의 엄격한 신규 시장 진입 통제를 받고 있으며, 외국사의 경우 높은 수준의 업력과 자본을 축적해야 법인설립을 허가 받을 수 있다.

대다수 내수 보험물건을 자국 보험사를 통해 처리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국내 보험사를 포함한 외국계 보험사는 중국 금융당국의 ‘인가’라는 벽을 넘어야 했다.

자본금과 업력 등 요구되는 법인 설립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중국 금융당국이 인가 작업을 미루면서 법인 설립 시점 자체를 특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지난 2014년 중국 상하이에 지점 인가를 신청하고 2016년 심의위원회까지 열렸음에도 1년이 넘도록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간신히 중국시장에 법인을 설립하더라도 국내 보험사가 넘어야할 산은 많았다. 중국 금융당국이 자국 보험사 보호를 위해 폐쇄적인 입장을 유지, 외자계 보험사에게 직‧간접적인 불이익을 줬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자국 재무건전성 지표인 C-ROSS 비율을 적용하며 외자계 재보험사의 신용리스크를 낮게 산정, 외국 재보험사의 시장 경쟁력을 직접적으로 저해한 바 있다.

◇ 내수시장 돌파 ‘필수적’
중국 시장에 한 발 앞서 진출했던 국내 대형 손보사들이 지속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법인 신설을 고려하는 손보사들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삼성화재 중국 법인은 작년 총 1,656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시장 점유율이 0.09%에 머물렀다. 삼성화재는 중국 시장에서 2015년(1,753억원), 2016년(1,698억원)에 이어 2년 연속 매출이 줄었다.

현대해상 또한 작년 중국 시장에서 179억6,0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이 0.008%에 불과했다.

KB손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손보의 중국 법인인 LIG손해보험중국유한회사는 작년 수입보험료가 183억8,000만원에 그치며 시장 점유율이 0.01%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대형 손보사 중국법인들이 해외 교포나 중국진출 한국 기업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사업을 진행한 결과로, 해당 법인들의 현지인 대상 영업 활동은 아직까지 활성화 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손보시장은 작년 세계 2위인 총 180조3,103억원의 규모를 지녔음에도 대다수 시장을 사실상 내수 고객을 확보한 중국 보험사들이 독점했다.

중국내에서 인가 받은 외자계 회사들은 현재도 22개에 달하나 이들의 전체 점유율은 불과 2%에 불과한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 22개사 전체 시장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며 “중국시장의 잠재력은 크나 내수 시장 대다수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 보험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신규고객 확보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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