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점유율 급감…장기보험 대리점 판매 의존도↑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흥국화재가 수입보험료와 시장점유율이 급감하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흥국화재는 전 상품군에서 매출과 점유율이 급감한데다 전속 설계사가 대규모로 이탈하고 주요 판매 상품인 장기보험 시장에서 대리점 판매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흥국화재가 자동차보험 부분에서 급격히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농협손보가 점유율을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 향후 손보업계의 시장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원수보험료‧전속설계사 감소 뚜렷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가 작년 전체 상품군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판매 채널 비중이 급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애를 먹고 있다.

흥국화재는 작년 손보업계에서 총 4.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 전년 4.5% 대비 점유율이 0.3%포인트 감소했다.

흥국화재의 점유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손해율 악화 및 대형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촉발된 자동차보험의 매출의 급격한 감소로 분석된다.

흥국화재는 작년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총 1,674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이며 매출이 전년 동기(2,281억원) 대비 36.2%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5년(2,374억원) 이후 2년 연속 감소한 수치로 흥국화재의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년 사이 21.1%에서 13.7%로 쪼그라들었다.

이와 함께 흥국화재는 전속 설계사가 대규모(11.95%)로 이탈하고 판매 비중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장기보험 시장에서 대리점 의존도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흥국화재는 작년 장기보험 시장에서 전체 원수보험료의 89.29%에 달하는 2조8,255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시장에서 대리점이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1조8,279억원으로 흥국화재가 장기보험 시장에서 대리점에 의존하는 비율은 64.69%로 나타났다.

영업 채널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흥국화재는 올해도 매출 확대 및 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 흥국화재‧농협손보 점유율 차이 0.1%포인트
이처럼 흥국화재가 매출이 감소한 반면 농협손보는 같은 기간 점유율을 확대하며 손보업계의 시장 경쟁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농협손보는 작년 일반‧장기보험 시장에서 균등하게 매출이 늘면서 시장점유율을 4.1%까지 확대하는데 성공 전년 4% 대비 점유율이 0.1%포인트 늘었다.

2016년 까지 흥국화재와 농협손보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0.5%포인트였으나 작년에는 양 사의 점유율 격차가 불과 0.1%포인트까지 축소, 매출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흥국화재의 자동차보험 디마케팅 현상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농협손보가 흥국화재를 추격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지 못하는 농협손보는 흥국화재 등 타 손보사 대비 매출과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불리함이 있었다.

그러나 손해율 악화로 흥국화재가 자동차보험 매출을 줄이면서, 양사의 시장점유율 차이가 올해 더욱 좁혀질 것이란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중하위권 매출 순위 역시 올해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는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손보업계 전체에서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