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험·고객 DB·추가가입 매력…손보사 격전지로 부상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이달 들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 시장 공략이 한층 더 거세졌다.

현대해상이 신담보 추가로 자사 어린이보험을 개정하면서 1위 수성에 나섰고, DB손보는 신상품을 출시, 메리츠화재는 상품 개정으로 기존 어린이보험에 담보 기능을 더했다.

어린이보험은 단 1건의 계약으로 다수의 고객 DB 확보가 가능하고 향후 소비자 니즈에 따른 추가 계약도 가능해 손보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 현대·DB·메리츠 어린이보험 담보 강화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품을 업그레이드 출시하고 있다.

어린이보험을 최초 출시해 지난달 보유고객만 300만을 넘게 돌파한 현대해상은 지난 9일 ‘굿앤굿어린이플러스종합보험(Hi1804)’ 상품을 개정 출시해 경쟁력을 올렸다.

현대해상은 이번 상품 출시로 질병후유장해 3%이상에 최대 3,000만원 보장 신설과 골절진단(치아파절 포함), 상해질병입원일당 보장, 비갱신형 치아 치료·관리, 5대 납입면제 혜택을 신설했다.

현대해상과 2위사 경쟁이 치열한 DB손보도 이달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DB손보는 뇌혈관·허혈관과 질병후유장해(3~100%), 특정감염진단비와 40대 수술비, 사시교정술 및 척추측만증수술비, 치아파절을 포함한 골절진단비를 보장하는 ‘아이(I)러브(LOVE)건강보험1804’를 출시했다.

올 해 장기보험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메리츠화재도 이달 어린이보험 보장 급부를 강화했다.

메리츠화재는 ‘내맘같은어린이보험’에 뇌혈관질환 및 심혈관질환, 질병후유장해 3~100% 반복보장 담보를 추가했다.

또한 암에 대한 면책기간을 삭제하고 대장점막내암을 100% 보장하면서 소비자 혜택을 늘렸으며, 이달 16일까지 가입연령을 30세로 확대했다.

손보사들이 어린이보험에 힘을 싣는 이유는 다른 상품과 비교해 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어린이보험은 일반적으로 태아를 피보험자로 하고 부모를 계약자로 설정해 가입하는데, 이럴 경우 최소 2명의 고객 DB를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된 고객 DB는 향후 고객의 니즈가 발생하면 추가로 상품 설계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소 수 십년 간 고객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어린이보험이 장기인보험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장기보험은 1년 갱신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납입기간이 길다.

한 번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사에서는 정지적인 보험료 수입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주요 판매상품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 어린이보험 격전지로 부상
이 같은 상황에 어린이보험 시장은 손보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연 갱신상품인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고착화돼 있고, 장기보험 시장도 포화된 상태라 향후 수익 발생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일반보험 시장도 성장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기 어렵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임산부라면 필수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의무보험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계약과 동시에 다수의 고객 DB를 확보할 수 있으며, 가입 후 고객이 만족할만한 보장을 받았다면 향후 추가 가입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어 중요한 상품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올 해들어 어린이보험 시장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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