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경영 해외 자산 처분 가능성…동양, ABL생명은?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중국 금융당국에 경영권이 넘어간 안방보험 이슈에 한국 보험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안방보험의 경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중국 당국이 공적 자금 10조원가량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해외 계열사 매각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안방보험 인수 이후 저축성보험 판매를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온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 중국 금융당국 결정에 업계 이목
15일 보험업계와 외신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안방보험의 한화 10조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자금 투입을 안방보험의 경영 정상화와 보험계약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 설명하고 있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사기‧횡령 혐의로 기소되자 지난 2월 위탁 경영에 나섰다.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 경영 위탁을 맡게 된 이후 경영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고, 공적 자금 투입 역시 그 일환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에 대한 매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특히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보험의 자산 및 지분 처리를 해외 투자은행을 통한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쏠리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은 독립법인이기에 중국 금융당국 경영의 영향을 받지 당장에 받지 않더라고 거취를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안방보험이 한국 보험시장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라는 2개의 생보사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각 또는 합병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 2018년 주춤, 동양생명 거취는?
지난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은 최근 주춤하는 기색이 나타나고 있다.

수익성 강화 목적이라곤 하지만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면서 매출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육류담보대출 사태와 관련해 시장 예상 이상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기업대출 부문의 일부 영업정지, 임직원 문책적 경고, 정직, 감봉 등의 조치 등의 그 내용이다.

징계수위는 결정돼지 않았으나 그 결과에 따라 동양생명의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선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매각하지 않더라도 두 회사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안방보험이 ABL생명을 인수할 당시부터 동양생명과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구체적 방법이나 시기는 가늠할 수 없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중국 금융당국의 위탁 경영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두 회사 모두 안방보험 인수 이후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최근 안방보험 위탁 경영으로 매각 또는 합병설이 불거졌고 그 결과에 따라 한국 보험시장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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