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규모 6조원 육박 전망…관련 보험상품 니즈 높아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보험업계가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려면 정부가 반려동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수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된 시스템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실제 보험 시장 활성화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반려동물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가 반려동물을 정확히 관리하고 의료수가를 통일해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반려동물 보험 시장 활성화…제도적 개선 시급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의 신규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제도적 개선 및 시민의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려동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는데다 손해율 산정의 어려움으로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보험사들이 진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가 시장 진출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피보험 대상인 반려동물을 통계적으로 파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반려동물이 구매의 대상이자 물건으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보험적용 대상인 반려동물이 동일 반려동물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동물병원마다 동일 진료 수가가 천차만별인 사실 역시 관련 상품 개발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동물병원 진료수가가 통일되지 않는다면 보험사가 동물병원이 ‘부르는대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란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일본등 해외 사례를 통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성을 수년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시장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반려동물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최대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관련 시스템이나 서비스가 뒤 떨어지면서 보험사는 물론, 반려동물인구에게도 부담을 안기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동물보호관리시스템 등 관련 통계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도입한 반려동물등록제에도 실제 반려동물 등록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연간 9만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다.

◇ 시장선점 펫보험…소비자 인기몰이는 ‘성공적’
이 같은 어려움에도 일부 보험사들은 반려동물 보험을 출시해 시장진출을 결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시한 ‘(무)펫사랑m정기보험’이 대표적이다. 해당 상품은 반려동물을 위한 기본 케어와 호텔‧수영장 이용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대형 손해보험사 또한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와 ‘하이펫 애견보험’ 등의 상품을 통해 반려동물의 상해 및 질병치료비 손해를 보장하고 있다.

상품 개발의 어려움에도 불구, 시장에 진출한 보험사들은 대규모 판매 독려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서도 우선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선점 효과를 보고자 이같은 전략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험사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향후 정부 정책이 뒷받침 될 경우 현재 대비 급격히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데 성공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은 관련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향후 보험사의 주요 먹거리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시민의식 향상이 이뤄진다면 보험사 도한 다양한 보장내용을 접목해 새로운 상품들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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