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경영 방침 중 3개 시행…연내 안정화 가능성도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지난해 자본 확충을 위해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KDB생명이 올해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2월 취임한 정재욱 대표이사의 4대 경영방침 중 3가지를 준비 및 시행하고 있다.

KDB생명은 올 초 3,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 상반기 내 4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예정되면서 연내 경영정상화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 올 해 경영정상화 가능성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번번히 유상증자에 실패했던 KDB생명은 올 초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KDB생명 정재욱 사장은 지난 2월 취임과 동시에 그간의 자구안 마련으로 부실해진 회사 경영안정을 위해 4대 경영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이 밝힌 4대 경영방침은 ▲상품 및 채널 재구성에 따른 수익성 복원과 성장 동력 확보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 ▲불완전판매 근절 및 신속한 손해사정 업무를 통한 고객 신뢰회복 ▲자기계발을 통한 임직원의 금융지식 함양 등이다.

KDB생명은 이 중 3가지 항목을 이미 준비·시행하고 있다.

우선 상품 및 채널의 재구성을 통한 수익성을 복원하기 위해 이달 초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종신보험은 생보사 대표 상품으로 장기 납입함에 따라 수익성이 뛰어나다.

또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상반기 내로 4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금감원의 RBC 권고치 150%를 넘긴 KDB생명이 200%를 웃도는 수준으로 만들어 경영안정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험금 청구에 따른 정확한 보험금 조사와 심사를 통한 고객 만족도 제고를 준비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 3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현장조사와 심사를 대행할 외주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손해사정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주요 위임 업무는 보험금 현장조사로 ▲손해발생 사실의 확인 ▲보험약관 및 관계 법률 적용의 적정성여부 검토 ▲손해액 및 보험금의 사정 ▲기타 보험금 현장조사에 필요한 사항 등이다.

이 외에도 실손보험금 서면심사와 기타 보험금 실손심사에 필요한 사항 등을 외주 업체에 위임한다.

KDB생명 관계자는 “지난 1월 유상증자를 받은 이후 올해 핵심 과제는 경영정상화로 꼽았다”라며 “현재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용평가등급 하락 부정적 영향 우려
KDB생명은 올해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고, 상반기 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추가 자본을 쌓을 계획이지만 최근 발표된 한국신용평가 발표로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KDB생명의 후순위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과는 무관하지만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현재 시점에 작년 말 기준의 RBC를 적용한 평가방법은 올해 유상증자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KDB생명은 한국신용평가를 대상으로 시정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자본확충에도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선 상황에 이 같은 평가 결과는 자칫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이미 공시되긴 했지만 KDB생명이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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