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보고서 "'경단녀' 중심 평균연령 46.4세…'젊은피' 수혈해야"

[보험매일=이흔 기자] 고객을 직접 만나 보험상품을 파는 생명보험 설계사들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안철경 선임연구위원과 정인영 연구원의 8일 '생명보험 전속 설계사의 고연령화와 보험회사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속 설계사는 12만2천190명이다.

여성 설계사가 9만3천219명, 남성이 2만8천971명이다. 전속 설계사는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4.3%씩 줄었다. 이들을 통한 보험 판매 비중은 2001년 60.3%에서 2016년 16.3%로 급감했다.

2016년 현재 생보 설계사들의 평균연령은 46.4세였다. 설계사를 제외한 금융업 종사자(39.0세)는 물론 제조업(40.7세)이나 전체 산업(41.5세)의 평균연령보다 훨씬 높다.

삼성·교보·한화 등 대형 생보사들의 설계사 조직에서 고령화가 진행된 결과다. 50세 이상 비중은 1997년 11.1%에서 2017년 47.0%로 커졌다. 중·소형사 설계사는 50대 이상이 36.3%, 외국계는 22.3%다.

 보고서는 "젊은층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영업조직 운영이 늘어난 것도 여성 설계사 고령화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령 설계사는 상대적으로 신규 고객을 만나는 활동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생산성 저하가 나타난다"며 "변액·종신보험 같은 다소 복잡한 상품보다 정기·연금보험 같은 단순한 상품 판매가 많은 경향"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청년 설계사의 지속적인 영입·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근본적으로 생산성과 직업 안정성 제고 등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상품의 고도화·복잡화 탓에 고령 설계사들의 불완전 판매가 늘어날 우려에 대비해 현재의 보수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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