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대형사 인하 어려워…삼성화재 점유율 30% 회복 관건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대형손해보험사가 서로 다른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을 나타냄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흑자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반면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보는 올해 상반기에는 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험료 인하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점유율 30%를 달성할수 있을지 여부에 손보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삼성화재 ‘나 홀로’ 보험료 인하 승부수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에도 불구 타 대형 손보사들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오는 11월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한다. 지난해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1.6% 내린 이후 8개월만에 재차 보험료를 낮춘 것이다.

삼성화재의 이 같은 결정은 앞서 1일부터 평균 4.5%를 인하한 MG손보의 자동차보험료 인하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졌다.

손보업계가 평균적으로 보험료를 1~2% 수준에서 인하했다는 점에서 시장점유율을 제고하기 위한 MG손보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사의 보험료 인하 바람이 타 대형사, 나아가 손보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에 관심이 쏠렸던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보 등 타 대형사들이 삼성화재의 보험료인하에도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보험료 인하 경쟁은 일단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손보사 역시 자동차보험 영업 수익이 개선됐지만 흑자를 기록했던 삼성화재와 달리 보험료를 인하할 만큼의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작년 98.7%의 합산비율을 기록하며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반면 현대해상과 KB손보는 합산비율이 100%를 상회, 적자를 봤다.

DB손보 역시 작년 98,9%의 합산비율로 흑자달성에 성공했지만 삼성화재와 달리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상황이다.

작년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 결정이후 대형사들은 삼성화재 수준에서 이미 보험료를 한차례 인하했다. 때문에 해를 이어 보험료를 인하하기에는 대형사들도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화재 점유율 얼마나 늘어날까?
대형사들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손보업계의 관심은 삼성화재가 이번 보험료 인하를 통해 추가로 차지할 시장점유율에 쏠리고 있다.

삼성화재가 업계 1위사의 브랜드 파워에 연이은 보험료 인하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만큼 타사 고객들이 일부 삼성화재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형사들이 보험료 인하를 대체해 특약 혜택을 확대하고 손해율에 따른 요율조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자사 고객 이탈 우려는 중소형사들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삼성화재의 이번 보험료 인하가 예년 대비 낮은 수준인 0.8%였다는 사실에 주목, 삼성화재가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9.1%로 현대해상(19.8%), DB손보(19.4%), KB손보(12.1%) 대비 최대 17%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삼성화재와 달리 중소형사는 물론 타 대형사들도 올해 상반기까지 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화재 또한 보험료 인하 폭을 작년보다 작게 책정하며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로 예상되는 결과는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이 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