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고연령 설계사 비중 갈수록↑…상품 이해도 낮아질 수도 있어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사는 전속설계사의 고연령화에 따라 설계사 인력 및 조직 인프라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비대면채널 확산으로 설계사 인력 축소와 고연령화가 진행중인데, 이는 신계약 생산성이 낮아지고 영업조직의 역동성 상실과 손익구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 고연령 위주 설계사 조직, 개편 필요하다
8일 보험연구원 안철경 선임연구위원과 정인영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고연령화와 보험회사의 과제”보고서를 발표했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전통적인 설계사 중심의 보험시장 구조 변화를 예상하고 인력 및 조직체계 등에서 새로운 환경변화에 상응하는 보험영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년 이후 다양한 판매채널의 등장과 최근 GA시장의 급성장으로 설계사 제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자문설계형 채널과 (단순)판매형 채널로 역할 분담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안 선임연구위원은 전속설계사의 고연령화에 대응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장기적 관점에서 젊은 신입 설계사를 영업하고 육성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생명보험산업이 신규 판매채널의 등장과 청년층의 늦은 노동시장 진입, 설계사 직업에 대한 낮은 선호도 등으로 설계사 조직의 고연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생명보험 산업의 30세 미만 설계사 비중은 작년 기준 5.8%로 1997년 대비 16.0%포인트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설계사는 30%포인트 증가한 40.7%다.

이 같은 상황에 안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청년실업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양질의 젊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 및 일자리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특히 단기간에 임금을 보전해 주는 단기대책보다는 근본적으로 생산성 및 직업 안정성 제고 등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해외의 경우 보험대리인 인턴 제도를 통해 고학력, 저연령 취업 희망자의 보험시장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며 “저연령기에 보험전문인 자격 취득 후 지속적으로 판매실무와 보수교육을 통해 설계사의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전속채널 조직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고연령에 맞는 보수교육 필요
안 연구위원은 설계사의 평균 연령이 높아질수록 활동량이 줄어들고 복잡한 상품에 대한 이해와 설명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생산성 측면에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고연령층 설계사가 현저하게 낮다고 볼 수는 없으나, 신규 고객을 대항으로 신계약에 대한 생산성은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안 연구위원은 보험 상품의 고도화 및 복잡화에 따른 완전판매를 위해서는 기존 고연령 설계사의 효과적인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다양하고 복잡한 상품구조와 수수료 및 소비자보호 이슈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완전판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보수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업법은 보험설계사에 대한 보수교육을 매 2년마다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교육방식이 주로 온라인으로 이뤄져 실효성이 낮으며, 내용도 주로 윤리교육과 법령교육이기 때문에 상품교육은 제도적으로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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