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가입 매력 올려 영업력↑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흥국화재가 이달 들어 손보업계 스코어링 폐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사 통합보험 상품의 스코어링을 폐지하고, 신 담보 신설과 보장 확대로 상품 가입 매력을 높여 고객을 모집하겠다는 전략이다.

손보업계는 지난 1분기 대형사들의 스코어링 폐지 경쟁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출 하락이 우려되자 이 같은 영업 전략을 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흥국화재도 한시적 스코어링 폐지 진행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도 자사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를 위해 대형 손보사들 위주의 스코어링 폐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흥국화재는 이달부터 자사 ‘(무) 더플러스 건강보험(1804)’의 스코어링을 폐지하고 판매에 나섰다.

통합보험에 가입하면서 무조건 설계해야하는 상해·질병으로 인한 사망 연계를 없애면서 보험료를 낮추고, 고객이 원하는 특약 담보만 가입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여기에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 등 2대 진단 수술비 특약을 신설하고, 골절진단비에 치아파절을 포함시켜 상품 가입 매력을 높였다.

흥국화재는 이번 스코어링 폐지 결정을 긴 고민 끝에 결정했다. 올 초부터 손보사들의 스코어링 폐지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품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이유로 스코어링 폐지 경쟁에 참여한 흥국화재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통합 저해지 상품에 한해서만 스코어링을 폐지하고,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는 하나 손해율 악화나 불완전판매 등에 따라 운영 종료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영업 현장과의 충분한 의견 검토 및 교육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에게 혼란이 없도록 내부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는 흥국화재의 스코어링 폐지 전략을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대형사들 위주로 시작된 스코어링 폐지 경쟁으로 인해 상품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흥국화재가 경쟁에 합류한 시점을 살펴보면 대형 손보사들이 대부분 경쟁에서 빠진 틈에 상품 경쟁력을 갖춰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재개정된 장해분류표 적용으로 질병후유장해 3% 특약의 가입 매력이 떨어지고, 실손보험 단독판매만 가능해지면서 스코어링 폐지 결정은 매출 확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대형 손보사들이 스코어링을 폐지하면서 경쟁이 심화됐었다”면서 “흥국화재도 이런 업계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스코어링 폐지 경쟁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흥국화재가 스코어링 폐지 영업 전략을 시작하면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손해율 악화나 불완전판매 등을 우려해 내부에서도 예의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 치열한 스코어링 폐지 경쟁, 물량 조절은 필수
손보업계의 지난 1분기는 통합보험의 스코어링 폐지 경쟁이 극에 달했다.

1월 초부터 메리츠화재가 지속적으로 스코어링을 폐지하면서 DB손보와 현대해상, 한화손보와 MG손보 등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막론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달에는 메리츠화재가 자사 통합보험의 스코어링을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3개월 동안 주요 손보사들이 스코어링 경쟁이 치열했다”며 “스코어링 폐지 경쟁이 심화될 경우 수 년 뒤 손해율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물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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