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의원 신임 금감원장…보험업계에 비판적 시각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청탁 의혹으로 중도하차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낙점됐다.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사무처장을 거쳐 국회의원 시설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금융업계를 떨게 만들던 김기식 원장의 등장에 보험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역대급 강성 금감원장으로 꼽히는 김기식 원장은 과거 금융산업 민원왕인 보험업계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 온 인물이다.

◇ 진짜 저승사자가 왔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흥식 전 금감원장 후임으로 임명된 김기식 신임 원장은 2일 공식 취임한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김 전 의원을 임명 제청했다.

참여연대 창립 멤버이자 사무처장, 정책위원장을 거치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며 ‘저승사자’, ‘저격수’ 등의 별명으로 불린 김기식 원장은 역대 원장 중 가장 강성이라는 평가다.

금융위원회의 김기식 원장 지명으로 금융권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시민단체 활동부터 의원 시절 내내 기업, 재벌 개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역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기식 원장은 과거부터 보험산업의 민원 발생 문제 등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김기식 원장은 과거 국회 정무위 활동 당시 보험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특히 보험상품의 홈쇼핑 판매, 실손보험, 변액보험의 과도한 민원 발생 문제와 보험사의 민원 수용률과 보험금 늑장 지급 문제를 비판했다.

보험업계는 김기식 원장 취임으로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폭 완화된 규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강성 금감원장 취임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김기식 원장은 시민단체 시절부터 의원 시절까지 지속적으로 금융산업 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를 주장해왔다”면서 “정부가 이 같은 성향이 새 금감원 수장에 적합하다고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금감원장 인사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는 등 현 정부 정책 기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 금융시계 다시 돌아간다
김기식 원장 취임으로 일시중단됐던 금융당국도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인사 비리 의혹으로 중도 낙마한 금융당국의 활동 역시 사실상 멈춰버린 상황.

업계는 김기식 원장 취임 이후 추락한 금감원 신뢰도 회복에 나서기 위한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흥식 전 원장 하차 이후 각종 정책 관련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면서 “새 원장이 선임된 만큼 다시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추락한 금감원의 신뢰도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과정에서 보험 뿐만 아니르 전 금융산업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예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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