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정보 교육 받았다는 설계사 VS 한 적 없다는 보험사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ING생명이 지난 2월 신상품 '오렌지 메디컬보험' 출시를 앞두고 설계사들에게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영업 교육을 실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신상품은 판매 한 달 만에 1만 건 이상이 팔리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만일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거짓 영업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NG생명은 본사 차원에서 설계사들에게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영업 교육을 진행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 오렌지 메디컬보험이 배타적사용권 획득?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2월 ‘오렌지 메디컬보험’ 출시를 앞두고 자사 전속 설계사들에게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영업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이 지난 2월 19일 입원과 수술을 보장하는 ‘오렌지 메디컬보험’을 출시하며 설계사들에게 업계 최초로 이 같은 상품을 개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고 교육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렌지 메디컬보험’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상품 핵심 요소인 입원·수술비 보장 특약 역시 ING생명이 최초로 개발한 담보가 아니다.

상품 출시 직후 ING생명 소속 설계사들은 SNS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오렌지 메디칼보험’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획기적 상품이라고 소개하며 고객을 모집했다.

본사가 설계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으로 교육하지 않았다면 서로 다른 지점 소속 설계사들이 일관되게 동일한 형태의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욱이 ING생명 전속 설계사들이 '오렌지 메디컬보험'의 배타적사용 기간이 끝나면 보험료가 오르거나 상품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는 등 사실과 무관한 정보로 소비자들에게 가입을 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ING생명 전속 설계사인 A씨는 “본사에서 신상품 교육에 앞서 설계사들을 집결시켰다”면서 “오렌지 메디컬보험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고 강의했다”라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증언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ING생명은 본사 차원의 교육은 없었으며 거짓 정보에 기반한 마케팅 활동은  일부 설계사들의 일탈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ING생명 관계자는 “회사는 해당 상품을 출시하면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고 교육한 사실이 없다”며 “SNS의 특성 상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잘못된 동일 자료를 돌려 사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 영업조직 관리 구멍 비판 불가피
ING생명의 주장처럼 일부 설계사의 일탈 행위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회사는 영업 조직 통제력을 잃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을 받았다는 설계사들이 존재함에도 교육자료를 제작·관리하는 본사가 이 같은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ING생명은 이번 신상품 매출 확대를 위해 소속 설계사들과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 메디컬보험’의 거짓 교육 사실 여부를 떠나 설계사들의 허위 광고로 불완전매가 발생한 사실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ING생명은 출시 2~3일 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해당 광고를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지만 그 사이 판매된 계약은 모두 불완전판매였던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 본사에서 조치를 내리기 전 거짓 정보로 유치된 계약은 많은 건수가 불완전판매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라며 “만약 본사 차원에서 설계사들에게 이런 교육을 했다면 비난을 피할 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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