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4개사 70% 육박…메리츠, 한화 유이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손해보험시장에서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등 2개 보험사를 제외한 개별 중소형 손보사 시장점유율은 채 5%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사가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손보업계에서 외국계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은 약 2%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형사 제외 점유율 5% 이상 메리츠, 한화 유일
18일 보험업계에 따른 국내 주요 손보사 중 대형 4개사와 메리츠화재, 한화손보를 제외한 보험사 중 시장점유율이 5% 이상인 보험사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점율의 82.6%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대형사와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등 총 6개사가 점유하고 있었다.

삼성화재가 23.3%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현대해상이 16.3%, DB손보가 15.7%, KB손보가 12.4%였다.

대형 4개사의 점유율은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67.7%를 차지하고 있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각각 8.1%, 6.7%의 시장점유율로 대형사를 제외하고 점유율 5%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손보사였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 모두 이전년도와 비교해 소폭이지만 꾸준하게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점유율 5% 미만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보험사는 흥국화재와 농협손보였다. 두 보험사 모두 4.0% 점유율로 집계됐다.

이어 롯데손보가 2.9%, MG손보 1.5%, AXA손보 1.0%, 더케이손보 0.6% 등의 시장점유율 기록하는 등 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손보사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계 손보사 부진 극심
특히 손보업계 시장점유율에서 외국계 손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판매에 강점이 있는 AXA손보 역시 시장점유율 1.0%에 머무는 등 외국계 손보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국내 손해보험 시장의 기형적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보업계의 주력 상품이 장기보험 시장에서 상위 보험사의 아성이 견고하다보니 외국계 보험사들은 비교적 원수보험료 규모가 작은 일반보험과 직판 자동차보험 시장과 한정적으로 재보험 영업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손보시장에서 장기보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2조원 가량인데 반해 자동차보험은 16조원, 일반보험 8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업계는 외국계 손보사 등 중소형사의 점유율 확대를 일반보험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이상 현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사실상 일반보험 시장 확대 외에는 외국계 손보사 등 소형사들이 점유율을 확대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모두 대형 손보사의 입지가 견고해 영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역시 일반보험 활성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시장 규모가 커지면 중소형사 역시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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