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비 인상서 갈등 촉발…주요 사안마다 ‘불협화음’

▲ 한국보험대리점협회 강길만 회장.

상품비교판매 전산시스템 운영방식 업계 불만 ‘최고조’

보험대리점협회와 회원사인 GA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취임 10개월차에 접어든 강길만 회장의 협회 운영 방식을 두고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GA 실무책임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고 그동안 강회장 임기 초기임을 감안, 말을 아껴왔던 GA 대표들까지 이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이처럼 강회장에 대한 불신이 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사안별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보험매일= 임근식 기자] 강길만 회장 취임 이후 2018년도 협회비 인상을 두고 회원사인 GA 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도 협회비를 30% 인상한 데 이어 올해 협회비 30% 인상안을 통과시켜 업계의 불만을 샀다. GA 영업환경이 악화되며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불과 1년만에 또다시 협회비를 인상하는 것은 회원사 입장에서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 회비 인상안, 서면동의서 제출 마감 기한 지나서도 회신 종용
협회는 지난해 12월 회비 인상 안건에 대해 서면으로 임시총회에 갈음했고 대의원에게 서면결의서에 찬성과 반대의견을 표명토록 했으나 찬반 결과는 공지하지 않았다.

특히 결의서 제출 기간이 2017년 12월 19일~26일까지였으나 이 기간내 제출하지 않은 대의원도 있었다. 이에 협회는 제출 기간 이후 대의원에 서면결의 동의를 종용했고 동의서는 마감 기간을 넘어 회신 받기도 했다. 사실상 협회비 변경안 서면동의서 제출 기간을 넘긴 회신분은 무효처리 해야 했지만 협회는 이를 무시했다.

상품비교판매 전산시스템 운영문제를 두고 협회와 GA간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했다.

대형 GA의 3개 상품 이상 비교판매가 의무화되면서 GA소속 설계사는 보험사가 대리점협회에 제공하는 상품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비교설명 확인서’를 출력해 사용토록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협회는 개별 설계사가 ‘비교설명 확인서’를 출력할 경우 비용 부담이 없지만 GA가 전산시스템을 지원받아 자사 설계사들이 이용할 경우 전산시스템 개발업체에  매월 상당한 금액을 지급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GA업계는 보험사로부터 지원받는 상품 DB를 사기업인 전산개발업체에 고비용을 지급하고 제공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GA 실무자 그룹이 반발하고 나섰고 급기야 대사모(대형 GA 사장단 모임)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협회장에게 전달하며 제동을 걸었다. 협회의 사업 운영방식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에 협회는 전산개발 업체를 통한 유료화 시도가 업계 반발로 무산되자 DB제공을 요구하는 GA에 대해 사용요청서를 제출받고 개별 GA 대표와 협회장 면담 이후 협회장의 판단에 따라 DB를 제공 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회장 면담을 통해 DB를 제공받고 있는 GA는 인카금융서비스, 유퍼스트, 아이에프에이 등 3개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 우수인증 설계사제 유명무실화 위기
보험사와 GA간 자율협약에 따른 설계사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동영상 시스템 운영도 유명무실화돼 눈총을 받고 있다.

현재 대리점협회에 탑재된 교육동영상 자료는 2개 상품에 불과하다. 이 동영상 자료는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사전에 보험사와 충분한 협의 없이 전산시스템부터 개발해 벌어진 일이다.

협회가 최근 중점사업으로 내세운 ‘우수인증 설계사제’ 도입도 도마위에 올랐다.

협회가 현재 GA로부터 우수설계사 인증 후보를 추천받고 있지만 GA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협회가 도입한 우수인증 설계사제도가 기존 보험사가 운영하는 제도와 차별화되지 않고 우수인증에 대한 혜택도 미미할 뿐 아니라 GA 자체적으로 이와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GA업계에서는 협회의 우수인증 설계사 제도 도입이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해 형식적 운영에 그쳐 GA 위상 제고와 무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에이플러스에셋, 메가 등 대형 GA는 우수인증 설계사 검증 후보명단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담은 공문을 대리점협회에 발송했다.

 우수인증 설계사 제도는 도입 첫해부터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렇듯 강길만 회장 취임 이후 협회 주요사업 마다 진행과정에서 GA와의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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