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지주 ING생명 인수 경쟁 예상…업계 자산 순위 지각변동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수년간 고착화되어 있던 생명보험업계의 자산 순위가 ING생명 인수 이슈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생보업계 최대 매물로 꼽히는 ING생명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얼어붙어 있던 M&A 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ING생명 인수의 잠재적 수혜자로 예상되는 KB생명과 신한생명은 인수 성공 시 보유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향후 양사의 움직임에 생보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M&A 시장 최대어 ING생명…새 주인 찾을까?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나란히 ING생명 인수 추진과 관련된 사실 여부를 공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이 날 KB금융주지주에 ING생명 인수 추진과 관련된 사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KB금융지주는 해당 사안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9일 ING생명 인수 추진 보도와 관련된 사실 여부를 공시했다. ING생명의 지분을 쪼개 매입하는 블록딜 형식으로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데 따른 조치다.

신한금융지주는 당시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지주사에서 확정된 방침이 없으며 4월 변동 상황을 추가로 공시하겠다 밝힌 상태다.

KB금융지주 역시 현재까지 ING생명 인수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인수 가능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 지주회사는 특정 보험사 인수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 자체는 사실이라 밝히면서 ING생명 인수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금융지주사들이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앞세워 생보업계의 최대 매물로 떠오른 ING생명 인수를 놓고 정면 대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ING생명은 작년 3분기 말 현재 31조원의 자산으로 생보업계 전체에서 보유자산 기준 6위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IFRS17 도입 이전부터 모회사였던 ING그룹의 방침에 따라 보수적으로 자산을 적립해왔기 때문에, 타 생보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RBC비율(502%)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최대 매력으로 꼽힌다.

ING생명은 작년 3,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순이익이 41.3% 증가한데다 영업이익도 4,503억원으로 39.9% 늘어나는 등 실적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거둔바 있다.

◇ 생보업계 자산순위 ‘지각변동’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동시에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생보업계의 이목이 양 지주회사 산하 생보사인 KB생명과 신한생명에 쏠리고 있다.

KB생명과 신한생명 모두 지주사가 현 자산순위 6위사인 ING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생보업계 자산순위가 대폭 상승, 업계의 시장판도가 재편되기 때문이다.

KB생명은 현재 보유 자산 9조원으로 생보업계 하위권인 17위에 머물러 있지만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보유자산 40조로 농협생명(63조)에 이은 업계 5위사에 등극한다.

보유자산 30조로 업계 7위에 위치한 신한생명의 경우 ING생명을 인수하면 총 61조의 보유자산으로 미래에셋생명을 제치고 단숨에 5위사로 순위가 뛰어오를 예정이다.

신한생명과 KB생명이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지주사의 위상과 비교해 업계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다는 사실도 양 지주사가 ING생명 인수에 뛰어들 것이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은 31조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KB생명이나 신한생명 중 어느 생보사가 인수하더라도 수년간 고착화되어 있던 생보업계 자산순위가 큰 폭으로 변화하게 된다”며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이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현재 생보시장에서 경쟁 매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 흥행은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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