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보완적 의미·시장성 및 수익성도 좋아…손해율 관리가 관건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보험업계가 병력이 있는 사람도 가입 가능한 유병자 건강보험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오는 4월 유병력자들의 보장을 확대하기 위해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하지만 이와 유사한 성격의 건강보험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 것.

보험업계는 유병자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 확대와 순수 보장성 상품의 수익성, 실손보험의 특약 설계 불가능이 유사 건강보험의 출시 이유라 설명하고 있다.

◇ 보험업계 유병자 건강보험 출시 지속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꾸준히 유병자 건강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유병자 건강보험은 고연령·유병력자도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작년 6월 라이나생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교보·KDB·한화·ABL·ING·농협·삼성생명 등이 출시했고, 최근 DB손보도 상품을 내놨다.

금융당국이 고연령자 및 유병력자의 보장을 확대하고자 올 4월 출시를 예고한 유병력자 실손보험과 유사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가 유병자 실손보험과 유사한 건강보험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이유는 향후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병자 실손보험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입원 및 수술비를 향후 지급하는 실손보험의 상품 특성 상 질병 발생에 따른 진단비를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유병자 건강보험은 질병 발생 시 보험금을 선지급 하면서 소비자의 병원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실손보험의 부족한 보장을 대체하기 위한 상품인 것이다.

또한 유병자 건강보험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순수 보장성 상품으로 만기 환급금이 없고, 질병 발생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없을 경우 전액 보험사 수익이 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2021년 도입 예정된 IFRS(국제회계기준)17에도 최적화 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유병자 건강보험을 통한 실손보험의 판매 장려를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실손보험은 순수보장성 상품에 손해율이 높아, 단독판매 시 설계사가 받을 수 있는 수당이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실손보험의 단독판매 시행이 예정되고, 설계사들의 실손보험 판매 거부가 예상되면서 연계 판매 상품을 마련키 위한 조치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 보험시장은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시장성이 좋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순수 보장성 상품으로 수익성 또한 좋아 IFRS17에 적합한 상품이다”라며 “4월부터 실손보험에 특약 설계가 불가능해지면서 연계판매가 가능토록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유병자 보험, 위험률 높은 만큼 손해율 관리 힘써야
보험업계의 유병자 건강보험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판매 이후 손해율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병자 건강보험은 작년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한 누적 데이터가 타 상품 대비 많지 않다.

또한 고연령·유병력자 등 위험률이 높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해율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수하지 않던 고위험군도 이제는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고위험군의 보험계약을 인수해 별도 관리를 하겠지만 판매 이력이 짧기 때문에 적정 손해율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