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주력할 듯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동양생명이 전환점을 맞이함에 따라 보험업계의 이목이 일제히 쏠리고 있다.

안방보험에 대한 중국당국의 경영 개입, 육류담보대출 사태 등 각종 돌발 변수를 겪은 동양생명은 뤄젠룽 사장 단독 체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감독 기준 강화까지 제도 변화에 따른 변수가 예상되고 있어 외형 확대에 치중해 온 동양생명은 보수적인 영업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동양생명 저축성 판매 몸집 불리기 이제 끝났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이 안방보험의 경영권 교체 변수 속에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양생명은 공동대표 체제를 마무리하고 뤄젠룽 사장 단독 체제 돌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뤄젠룽 사장 단독 체제 돌입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동양생명이 수익성, 건전성 확보에 치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 인수 직후인 2016년 일시납 양로보험 판매를 통해 수입보험료 규모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3조원 이상의 양로보험을 판매함에 따라 수입보험료 규모가 이전보다 대폭 증가했으나 지나친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우려도 따라 붙었다.

저축성보험 판매로 몸집을 불려온 동양생명은 앞으로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안방보험의 자금수혈을 전제로 하는 저축성보험 위주의 몸집 불리기 영업을 끝내고, 이젠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동양생명은 지난해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3조2,254억원을 거둬들여 전년도 4조2,268억원 대비 23.8%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16년 1조5,087억원에서 지난해 1조7,171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 감소에 따른 수입보험료 규모의 하락은 불가피하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에 따라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 ABL생명과의 합병설도 가늠할 수 없어?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 현재 동양생명이 과거의 영업 방식을 고수할 수 없다 입을 모으고 있다.

과거 판매한 일시납 양로보험 판매분은 모두 해외 장기 채권 매입을 통해 듀레이션 매칭을 완료, 부작용 가능성을 최소화했지만 중국 안방보험 경영권이 중국당국에 넘어가 추가적인 자금수혈을 장담할 수 없어 이전 기조를 이어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그간 유력시되던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합병 가능성 역시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보험업계에선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합병을 유력하게 봤다. 경영효율성 차원에서 두 회사의 합병이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보수적 경영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라면서 “새 회계기준 도입과 이에 따른 감독 기준 변화뿐만 아니라 안방보험 경영에 중국당국이 개입해 자금수혈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영업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 거론되던 ABL생명과의 합병설 역시 현재로썬 쉽사리 가늠할 수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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