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상위사 점유율 지속 확대…하위사 축소 “양극화 심화”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손해보험업계 상위사들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상위 손보사들이 작년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 데 따른 효과와 맞물려 할인특약을 개발·출시를 활발히 하면서 고객의 가입 매력을 끌어올린 효과로 분석된다.

상위 6개 손보사의 점유율이 확대됨에 따라 중소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어, 중소형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87.9%→90.1% 3년간 6개 손보사 점유율 늘어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6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와 KB손보,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의 올 1월 자동차보험 전체 점유율(가마감)은 90.1%다.

지난 2016년 1월 87.9%에서 2017년 1월 89.7%로 1.8%포인트 확대된데 이어 올해까지 1년 동안 0.4%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 증가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지난 2016년 6개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69.2%였으나 2017년 74.6%로 5.4%포인트 증가했으며, 올해 같은 기간 76.6%까지 확대됐다.

오프라인 점유율 또한 지난 2016년 97%에서 2017년 97.4%로, 올해까지 2년간 1%포인트 오른 98%를 기록했다.

손보업계는 대형사들의 차보험 점유율이 확대된 이유가 작년 대형 손보사들이 연이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말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2017년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이 개인·영업용 차량에 대한 자동차보험료를 햐향 조정했다.

중소형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유일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보험료 차이를 대형사들이 줄이면서 점유율을 늘려나간 것이다.

또 지난해 대형 손보사들의 활발했던 할인특약 출시도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 DB손보가 업계 최초로 UBI(운전습관 연계보험) 할인특약을 출시한데 이어 주요 손보사들이 첨단기기를 장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내놨다.

여기에 대형 손보사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그에 따른 홍보효과가 더해져 점유율에 영향을 끼쳤단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작년 주요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하면서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더해져 대형사들의 점유율이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중소형사들의 유일한 가입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자 소비자들 입장에서 회사의 크기를 비교해 가입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보험 할인특약은 안전운전을 하는 우량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의미가 크지만 고객 유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 유인책으로도 활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형 손보사, 줄어드는 차보험 입지에 “고민 깊어져”
이처럼 자동차보험 점유율 양극화가 심화되자 중소형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표준약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품 외 경쟁력이 필요한데, 중소형사의 경우 사업비 규모가 작아 마케팅에 따른 홍보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료가 비슷할 경우 할인특약이 많고, 회사 규모가 큰 손보사로 고객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게 현재 상황”이라며 “고착화 된 점유율과 이 같은 형태의 틀을 깰 방법이 없다는 게 중소형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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