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NG생명만 선방…한화, 동양, 미래에셋 공모가 하회

 

[보험매일=손성은 기자] 저금리 기조 해소에도 불구하고 상장 생명보험사들의 주가 부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개 상장 생보사 중 현재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삼성생명과 ING생명 2개사에 불과했다.

해소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한 저금리 상황에 시장포화와 새 회계기준 도입 등의 요인으로 생보산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삼성, ING생명만 공모가 상회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생보사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금리 기조 해소 국면에 진입하는 모양새지만 생보산업의 어두운 전망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총 5개 상장 생보사 중 삼성생명과 ING생명을 제외한 3개사는 상장 당시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생보사 중 최초로 상장한 동양생명은 19일 기준 7,530원으로 공모가 1만7,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였다.

한화생명 또한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2010년 3월 상장, 공모가는 8,200원이었으나 19일 기준 주가는 6,740원에 머물렀다.

동양생명 또한 공모가 밑이었다. 지난 2015년 7월 공모가 7,500원에 상장한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19일 기준 5,260원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0년 11만원의 공모가로 상장했다. 19일 기준 12만2,500원으로 공모가 이상의 주가로 선방했다.

지난해 5월 상장한 ING생명은 주가가 수직 상승, 공모가를 훌쩍 상회하는 주가를 기록하며 상장 생보사 징크스를 떨쳐낸 모양새다.

ING생명 상장 당시 공모가는 3만3,000원. 19일 기준 5만2,200원으로 상장 당시 일각에선 제기된 부정적 관측을 일소했다.

ING생명은 영업 개선세와 지난해 3분기 기준 500%를 상회하는 RBC비율, 고배당 정책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 상장 생보사 주가 부진 언제까지
삼성생명과 ING생명을 제외한 3개 생보사의 주가 부진은 저금리 장기화와 성장세 둔화, 새 회계기준 도입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생보업계는 고배당 정책을 통해 주가 끌어올리기에 힘쓰고 있는 모양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해소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그간 저금리 기조에 따른 역마진 심화 우려와 투자영업 난항,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 등이 생보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2021년 IFRS17 도입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3조9,543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63.4%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는 주가, 금리 상승에 따른 준비금 적립 부담 감소, 배당, 이자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오히려 본업인 보험영업에선 2016년 4.9% 감소한 113조9,403억원의 수입보험료로 생산성 하락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해소됐다고 하지만 영업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면서 “시장포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로 매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저금리 기조 해소로 자산운용 등에 있어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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