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기준 완화 경쟁 러시…“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수위 조절 필요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손보사들의 출혈경쟁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소비자 피해 발생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손보사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 한시적으로 스코어링을 완화 또는 폐지함에 따른 절판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의 출혈경쟁은 소비자 피해 뿐 아니라 무작위 보험계약 모집에 따른 향후 계약 건전성 악화와 손해율 급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수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3개 손보사, 이달 출혈경쟁 참여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MG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손보업계 스코어링 완화 경쟁에 뛰어들면서 손보업계 출혈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MG손보는 이달 한시적으로 ‘(무)건강명의 암보험 1801’ 상품의 사망담보 의무연계를 인하했다.

일반암 5,000만원 가입 시 소액암 1,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토록 했으며, 사망연계는 3,000만원만 설계해도 가입이 가능토록 했다.

발병률이 높은 생식기암, 대장점막내암을 일반암 기준으로 보장하면서, 암 진단비는 업계 누적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손보도 이날부터 말일까지 ‘한아름종합보험, 1등엄마의 똑똑한자녀보험, 참편한건강보험, 실속더한 든든보장보험’ 등 4개 상품의 상해사망 연계를 100만원까지 설계가능토록 스코어링을 완화했다.

손보사들의 스코어링 완화·폐지 경쟁은 지난달부터 시작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메리츠화재가 전 상품의 스코어링을 완화해 전속 및 GA채널에서 매출을 급격히 확대해 나가자 타 손보사들도 매출 경쟁을 위해 연이어 스코어링 완화에 나섰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말 대표 상품인 ‘퍼펙트골드종합보험’의 스코어링을 완화한 이후 이달 말까지 연장하면서 스코어링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어 DB손보도 지난 8일부터 상해사망 100만원 기본계약 시 나머지 추가 상해·질병 사망 연계 없이 가입이 가능토록 스코어링을 조정했다.

이처럼 손보업계의 출혈경쟁이 극으로 치닫자 일각에서는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손보업계가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한시적 스코어링 완화’는 설계사가 절판마케팅으로 활용하게 된다.

절판마케팅은 설계사로 하여금 상품 필수 설명의무 간소화와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험업계가 근절을 요구하고 있다.

◇ 손보사 건전성 유지 위해서도 수위조절 필요
손보업계의 출혈경쟁은 소비자 피해뿐 아니라 손보사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어 수위조절도 요구되고 있다.

스코어링 완화로 고객을 무작위 모집할 경우 향후 보험계약 해지 등 계약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면책기간 및 감액기간의 축소 등으로 인해 보험금 지급이 일순간 늘게 되면 손해율이 급증해 재무건전성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손보사들의 스코어링 완화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한시적 스코어링 완화는 절판마케팅에 따른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체적인 근절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코어링 완화가 향후 보험사에 계약 유지율 하락과 손해율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손보사들은 수위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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