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실적개선 고민…화재는 '보장성' 시장 공략 본격화?

▲ <사진=삼성생명/삼성화재>

[보험매일=방영석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들이 취임 이후 쌓여 있는 과제 해결에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작년 큰 폭으로 저하된 실적을 반등시킬 방안이 필요하며 삼성화재는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IFRS17과 K-ICS 등 회계‧감독제도 변화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양사 대표이사 내정자들이 내놓을 경영방안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신임 대표이사 해결 과제 산적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8일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를 결정하면서 양 내정자가 향후 내놓을 영업 전략에 대한 보험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룹사 사정으로 미뤄진 인사로 구체화되지 못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영전략이 내정자 결정을 계기로 마련될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로 각각 현성철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과 최영무 자동차보험본부장을 내정했다.

양사는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며 후속 임원 인사는 현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이사와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이사가 12일 시행한다.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는 취임 이후 수입보험료 규모가 해마다 줄고 있는 생보업계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작년 생보업계는 총 113조9,403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이며 2016년 대비 매출이 약 6조 원가량 감소했다.

IFRS17 등 제도 변화에 따라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줄어든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도 성장세가 정체된 결과 매출 규모가 역성장 한 것이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도 당기순이익 규모가 1조2,925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39.9% 급감했다.

2016년 순이익에 반영된 일회성 이익을 뺀 실질 순이익이 9,361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순이익이 최소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삼성생명도 역성장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임원직을 두루 거친 삼성 금융계열사의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히는 현 내정자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 마련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 영업출신 대표이사 취임…시장공략 가속화될까?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내정자에게는 성장세가 뚜렷한 손보업계에서 삼성화재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총 3조8,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으며 전년대비 순이익이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또한 9,2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11.6% 늘었으며 2015년 이래 3년 연속 순이익이 증가에 성공했다.

손보업계의 실적 향상은 재작년 시행된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및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요인에 의한 효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것이다.

때문에 손보업계가 올해도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선 신규시장 개척과 수익성 개선이 필요성이 높다. 손보사들 입장에서 최근 활성화된 당뇨보험과 치아보험 등 보장성보험 시장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화재가 신임 대표이사로 영업현장을 잘 알고 있는 최 내정자를 선택한데도 이 같은 시장 환경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내정자는 1987년 삼성화재 입사 이후 영업지점장을 시작으로 삼성화재 인사팀장과 전략영업본부장, 자동차보험본부장(부사장) 등의 직책을 역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매출과 순이익 규모에서 업계 1위사이기 때문에 시장 환경은 물론 제도변화에도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대표이사 선임을 마무리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향후 어떤 경영전략을 펼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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