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B·현대해상 등 대형사 위주…중소형사 틈새시장도 사라져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손해보험업계 치아보험 시장 판도가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진출 이후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대형사들이 치아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자기계약을 업적 기준으로 인정하는 등 판매를 독려한 결과 기존 치아보험을 판매하던 중소형 보험사의 매출 규모를 뛰어 넘은 것이다.

자본과 상품개발 역량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형사들이 공격적인 매출 확대 전략을 펼치면서 치아보험 시장도 자동차보험과 동일하게 손보사 규모에 따라 점유율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대형 손보사, 치아보험 매출 압도적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치아보험 시장에 진출한 DB손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들이 불과 한 달 만에 막대한 매출을 기록했다.

DB손보는 지난달 초 대형사들 중 가장 먼저 치아보험을 출시해 시장에 진출한 이후 1월 한 달 간 약 25억원의 판매 수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또한 1월 초 치아보험을 출시한 이후 초기에는 GA채널에서, 중순에는 전속 조직까지 판매를 확대했으며 한 달 동안 약 51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뒀다.

세 번째로 진출한 현대해상의 치아보험 판매 수익은 약 17억5,000만원이다. 1월 중순께 시장에 진출한 것을 감안하면 DB손보의 치아보험 매출과 견줄만한 수준이다.

이 같은 대형 손보사의 개별 치아보험 매출 규모는 치아보험 시장에 선 진출했던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의 실적 전체보다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목구비치아보험’과 다이렉트 채널 전용 상품인 ‘이득되는 치아보험’을 판매하는 메리츠화재의 1월 치아보험 매출은 각각 3억9,500만원, 4억5,300만원으로 총 합 8억4,800만원이다.

한화손보 또한 1월 2억9,300만원의 치아보험 매출을 거둬들이는데 그쳐 선 진출한 보험사 중 상대적으로 큰 회사였던 양사 모두 대형사 매출과 큰 차이를 보였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격차가 당연하다 보고 있다. 대형사는 막대한 자본력과 보유하고 있는 고객 및 전속설계사가 많아 점유율 확대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치아보험을 설계사 당 한 개씩만 팔아도 규모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기에 시상 및 시책이 더해지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진다는 얘기다.

특히 대형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치아보험 시장에 진출해 설계사의 자기계약에 대한 업적 기준을 인정해주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판매량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대형사 웃을 때 중소형사는 울상
대형사들의 치아보험 시장 진출이후 점유율 상실 및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중소형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형사들의 보유 고객이 치아보험을 가입할 때 기존 가입 보험사에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소형 보험사들은 가망고객을 잃기 때문이다.

치아보험은 그 동안 틈새시장 진출에 힘써온 중소형 보험사가 주도적으로 판매하던 상품이었다. 잠재고객이 많고 연계판매도 쉬워 중소형사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됐던 상품이다.

실제로 대형 손보사 중 치아보험을 출시하지 않았던 KB손보까지 이달 치아보험 시장에 진출하면서 치아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중소형 사들의 매출 감소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들은 보험계약을 통해 모집한 소비자의 추가 계약이나 기존 소비자를 통해 유입되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영업력 향상의 핵심이다”며 “영향력이 큰 대형사들의 치아보험 시장 진출은 상대적으로 설계사 조직 규모가 작은 중소사 설계사들의 가망고객 확보에 악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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